<네트워크> 한컴 키보드시장 진출에 관련업계 긴장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한글과컴퓨터가 오는 10월부터 글96 및 글오피스96전용키보드를 보급하면서 키보드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 기정사실로 전해짐에 따라 세진전자·비티씨코리아 등 국내 키보드 생산업체를 포함, 대만산 수입품 공급업체들이 바짝 긴장.

이들 업체는 한글과컴퓨터가 내놓을 전용키보드가 키탑에 인쇄된 한글 자모글꼴을 영문보다 휠씬 크게 한데다 한영전환키도 두배나 크게 만드는 등한국적 요소를 강조한 제품이란 점은 공감하지만 근본적으로 기존 제품과 커다란 차별성을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

그러나 이들 업체는 『한글과컴퓨터가 국내 워드프로세서 시장을 사실상장악하고 있는 워드프로세서 업체인 데다 PC업체를 대상으로 OEM 형태로 키보드를 저가에 대량공급하거나 글96 판매시 번들로 키보드를 제공한다면 시장판도를 뒤집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우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글과컴퓨터가 키보드 사업을 손을 댄 것은 최근 1∼2년 동안 소프트웨어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을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분석하고 『글 전용 키보드가 키보드 업계에 파장을 일으킬 것이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한컴의 매출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효자 제품으로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지적.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