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CPU(중안처리장치) 가격인하 곡선이 예상보다 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코리아·AMD코리아·다몬전자 등 3개 CPU공급업체들이 최근 발표한 3.
4분기 공급가격은 모두 前분기의 경우보다 인하 폭이 줄어들어 그동안의 CPU가격경쟁이 하반기에는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AMD·사이릭스 등 호환칩 메이커들의 치열한 추격을 받아왔던인텔이 클록주파수 1백50MHz급 이상 고성능 CPU시장에서 경쟁업체를 따돌리게 되자 상반기보다 여유있는 가격·마케팅 전략으로 선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텔코리아(대표 정용환)는 90~2백MHz에 이르는 전체 프로세서 18종 가운데 펜티엄 7종·펜티엄프로 4종·노트북용 펜티엄 4종 등 총 15개 모델에 대한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주요 제품별 인하된 개당 공급가격(1천개 구매기준)은 펜티엄의 경우 1백20MHz 제품이 29% 인하된 1백34달러, 1백50MHz가 24% 떨어진 2백78달러, 1백66MHz가 19% 인하된 4백2달러로 최대 32%까지 인하했던 2.4분기 때보다 인하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분기에 21~39%까지 대폭 가격을 인하했던 「펜티엄프로」는 1백80MHz-2백56k캐시와 2백MHz-2백56k캐시 모델이 각각 20% 인하한 4백82달러와 5백62달러로 인하 조정됐으며, 2백MHz-5백12k캐시 제품은 12% 인하한 1천72달러로 책정됐다.
노트북용은 1백20MHz모델이 1백44달러로 31%가 인하돼 최대의 낙폭을 보였다. AMD코리아는 이달 들어 개당 판매가격을 각각 1천개 구매기준으로 「X5」는 40달러, 「5k86-P75」는 60달러, 「P90」은 75달러, 「P100」은 1백10달러로 각각 인하했다. 인텔과의 제품경쟁에서 6개월 이상 뒤처진 AMD는 새제품이 나오는 연말까지 중저가 시장을 집중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사이릭스의 국내 대리점인 다몬전자(대표 김재진)도 8월부터 「686-P120+」을 1백45달러, 「P133+」는 1백85달러, 「P150+」은 2백45달러, 「P166+」는 3백50달러 등으로 5개 제품의 판매가격을 각각 20%씩 인하했다. 다몬전자는 이달말 클록주파수 1백50MHz인 「P200+」의 출하를 계기로 펜티엄 상위제품과 본격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인하에 대해 『인텔과 호환칩 업체의 대치선이1백20MHz급에서 형성되면서 올해안으로 예상됐던 「펜티엄프로」의 PC시장진입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