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멀티미디어업계, 케이블모뎀 개발 활발

멀티미디어업계가 차세대 유망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케이블모뎀(Cable Mode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ADC·콤21·퍼스트패시픽네트웍스·휴렛팩커드·IBM·인텔 등 주요 컴퓨터·네트워크 업체들은 차세대 컴퓨터 통신장치로 유력시되는 케이블모뎀 개발에 박차를 가해 일부 업체들은 이미 제품을출시하고 있거나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가산전자·서한전자·두인전자·성미전자·신호텔레콤 등 국내의 10여개 멀티미디어 주변기기 및 통신기기 전문업체들도 케이블모뎀 개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해외업체중 선도업체는 제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기존 케이블TV망을 이용해 초당 10M비트 이상의 디지털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케이블모뎀을 1∼3종씩 내놓고 있는 상태다. 특히 미국의 제니스일렉트로닉스사는 기존 LAN(근거리통신망)보다 처리속도가 4배나 빠르고 T3급 전용선과 맞먹는 초당 40Mbps 케이블모뎀을 개발했다.

국내 업체중 현재 케이블모뎀을 개발 중이거나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가산전자·서한전자·두인전자·성미전자·신호텔레콤 등 10여개 업체로 이르면 올해 말쯤 대리점을 통해 일제히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부터 선진국 업체들과 부품 메이커들로부터 케이블모뎀 관련자료를 넘겨받아 개발를 추진해 온 가산전자는 이미 제품개발을 상당부분 진척시킨 상태로 올 4.4분기에는 시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가산전자는 그러나 케이블TV를 통한 데이터전송과 관련된 국내법규가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해 케이블TV업체와 협력관계를 체결, 공동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멀티미디어 주변장치 전문업체인 서한전자도 최근 케이블모뎀 사업에본격 진출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세워놓고 케이블모뎀에 탑재할 칩세트 솔루션과 응용모듈을 집중 개발해 늦어도 연말께 상용화시킬 계획이다.

서한은 기존 PC용 멀티미디어 주변장치와 케이블모뎀을 연결시켜 멀티미디어 플랫폼을 구성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멀티미디어 영상업체인 두인전자와 신호텔레콤, 통신기기 부품메이커인 성미전자 등도 케이블모뎀 개발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 이같은 추세로 멀티미디어 관련업체들이 케이블모뎀 사업에 진출한다면 내년 초에는 약 20여개 업체가 케이블모뎀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전망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주변장치업체가 케이블모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인터넷이나 멀티미디어 PC통신 서비스업체들이 지름이 1mm 미만에 불과한 전화선의 경우 방대한 영상데이터를 송수신하는데 부적합하다고 판단, 기존 케이블TV업체와 연계해 주문형비디오(VOD)나 화상전화시스템, 인터넷 화상회의등을 실시할 수 있는 케이블모뎀을 적극 요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케이블모뎀이란 기존 광케이블방식의 케이블TV망에 연결해 디지털 데이터를 고속으로 송수신할 수 있도록 설계한 특수장비로 데이터 전송속도가 기존28.8Kbps급 PC 내장형 모뎀보다 1천4백배나 빠른 40Mbps까지 지원해 대용량영상데이터를 주고받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전문가들은 케이블TV망을 통해 데이터전송이 가능할 경우 인터넷 사용자층이 기업체 직원에서 가정주부와 학생층으로 저변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내년에 케이블모뎀의 세계시장 규모가 3천만대가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한편 세계적으로 현재 케이블 모뎀을 생산중인 업체는 미국의 ADC를 포함해 디지탈·콤21·퍼스트패시픽네트웍스·제너럴인스트루먼트·휴렛팩커드·IBM·인텔·모토로라·노던텔레콤·레라욘코퍼레이션·제니스엘렉트로닉스등 10여개 업체가 넘는 실정이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