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오라클-인포믹스 경영전략 비교

『사업 다각화냐 전문영역 집중이냐』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RDBMS)분야의 라이벌 기업인 오라클과인포믹스가 최근 들어 사업 다각화와 전문영역 집중으로 사업방향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두 회사의 경영전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오라클은 주력제품인 「오라클 7.x」를 기반으로 RDBMS 시장 1위를 달리는 업체이지만 소프트웨어업계의 또 다른 라이벌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함께 사업 확장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업체로 꼽히고 있다.

최근 들어 오라클이 새롭게 뛰어든 대표적 시장만 열거하더라도 ERP(전사적자원관리), NC(넷워크컴퓨터), 그룹웨어, 웹브라우저 등 일일히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다. 특히 오라클은 NC 사업에 뛰어 들며독자적인전용 운영체계(OS)를 개발한다는 계획도 발표, 비록 한정된 규모이기는 하지만 OS사업까지 한 발을 걸쳤다.

이에 대해 한국오라클 한 관계자는 『오라클이 최근 들어 이처럼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다양한 제품을 제공해 사용자의 요구를 수용하자는 취지가강하다. 또 제품이 많으면 빠르게 변화하는 컴퓨터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는 것도 사업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배경』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인포믹스는 이와 반대로 주력인 RDBMS 분야에 특화, 일러스트라·온라인다이내믹서버 등 DB 엔진을 중심으로 기존 소프트웨어업체들과 협력해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넷스케이프,HP 등과 제휴해 인트라넷 토탈 솔루션을 확보, 전세계 교육 및 영업전략에협력한다는 것이다. 또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는 ERP시장에서도 직접 진출보다는 SAP, SSA 등 전문업체 제품들을 지원해 자사 DB와 보다 효율적으로 연동시키도록 한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인포믹스다우코리아 한 관계자는 『인포믹스는 DBMS 전문업체로 이 부문에서 보다 나은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 시장성이 보인다고 무리하게 전문영역 이외의 분야에 진출하지는 않고 있다』며 『이는 섣불리 타기업의 전문영역에 뛰어 들어 경쟁을 자초하기 보다는협력관계를 형성하는게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DBMS 시장 1, 2위 업체인 오라클과 인포믹스가 구사하는 서로 다른 경영전략이 급변하는 컴퓨터업계에서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새로운 관심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