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정보시스템(GIS)사업이 네트워킹 및 통신과 긴밀히 연계되면서 시스템통합(SI)업체와 통신업체들이 GIS분야에 관심도를 높여가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시스템통합이나 통신 등 분야에서 독자적인사업을 진행해오던 각 업체들이 지리정보와의 연계성을 중시하면서 주력사업과는 별개로 GIS에 대한 연구 및 사업육성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통신·한국이동통신·데이콤·LG정보통신·한진정보통신·삼성물산 등업체들은 표면적으로 GIS 관련사업을 수행하지 않고 있는 업체들. 이들은 그동안 GIS 관련사업을 용역이나 그룹내 계열사 등을 통해 진행해왔거나 전혀이 분야와 관련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기업군이다.
그러나 통신과 GIS의 연계성은 물론 물류 및 시설물관리를 위해서는 GIS가중요하다는 현실적 필요성과 인식확산 등으로 이들 업체는 최근 들어 나름대로 GIS를 육성하고 있다.
한국통신과 한국이동통신의 경우는 대외적으로는 쌍용정보통신이 최적 통신기지국 설치를 위해 셀플래닝시스템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사의 연구소에서 통신선로 및 셀플래닝에 상당한 투자를 실시해 이 분야 기술을 상당수준까지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데이콤의 경우는 GIS기법을 응용, 수치지도를 바탕으로 생활관련 DB를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한진정보통신은 네트워킹사업을 하면서 GIS관련시스템을 육성하는 경우에속한다. 자체적인 네트워킹사업을 진행하면서 시설물분야에 나름대로의 사업을 진행해온 한진정보통신은 같은 한진계열사인 한국항공(옛 한진지리정보)의 GIS사업부를 통해 물류분야의 사업도 진행중이다.
동양SHL도 국가GIS 기술개발에 참여해 이 분야에서 나름대로 기술확보에노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캐나다 SHL사가 세계적 GIS회사인 만큼 이분야의 육성 여부에도 적잖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현대그룹의 계열사는 여러사업부에서 GIS 관련사업을 조금씩 손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GIS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정보기술이지만 현대전자라든가 현대건설등에서도 나름대로 시설물관리시스템 구축이라는 차원에서 GIS를육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경컴퓨터통신으로 사명을 바꾼 SKC나 기아정보통신의 경우도 SI사업뿐만아니라 시설물관리분야에서 나름대로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삼성의 경우도 삼성데이타시스템이 공공사업부문에서 GIS를 담당하고 있긴하지만 최근 통신 및 네트워킹분야와의 결합추세를 반영하면서 삼성물산이자동차위치확인(AVL)시스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GIS와 무관한 듯 보이는 각종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GIS기법의 활용이 증대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이들 기업 중 일부는 현실적인 이유보다 장래를 대비한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이러한 장기적 포석 또한 나름대로 GIS산업 육성에 일조를 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