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가전제품 유통마진 턱없이 높다..소보원 조사

수입 가전제품의 국내 소비자가격이 수입원가보다 평균 2.5배 이상 비싼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5일 주요 수입가전제품과 동종 국산가전제품의 올해유통마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입가전제품의 평균 유통마진율은 1백54%로국산품의 7.7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즉 수입원가 10만원짜리(각종 세금포함)수입상품이 국내에서 15만4천원의 유통마진이 붙어 25만4천에 팔린다는 분석이다.

조사품목중 카메라는 유통마진이 2백49%에 달했고 냉장고는 1백62%, 세탁기와 진공청소기는 1백48%, 오디오는 1백37%, VCR은 1백22%, TV는 1백10%의유통마진을 보였다. 카메라의 경우는 수입원가가 10만원이라면 소비자가격은30만4천9백원인 셈이다.

수입가전제품의 총마진(153.7%)을 유통단계별로 구분하면 수입업체가 원가의 평균 72%를 마진으로 남기고 있으며 도매상과 소매상이 각각 9.6%, 72.1%의 마진을 얹어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수입가전제품과 국산가전제품의 유통마진을 비교했을 경우 동종 국산품은 평균 23.7%에 불과한 것에 비해 수입가전제품은 7.7배나 높은 마진율을보이고 있는데 특히 냉장고(10.0배), 진공청소기(9.9배), 세탁기(9.3배) 등의 수입상품과 국산품에 격차는 무려 10배에 달했다.

이처럼 수입 가전제품의 유통마진이 높은 것은 소비자들의 극심한 외국브랜드 선호경향으로 인해 독점적 수입업체가 마음먹은 대로 마진을 책정할 수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보호원은 수입가전제품의 유통마진을 줄이기 위해서는 업체의 자율적인 노력 외에도 둘 이상의 수입처를 인정하는 병행수입제도를 활성화하고대형 할인매장을 늘려 유통경로의 다양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