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PP업계 이상기류..경영진교체·감원합병·매수 활발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업체(PP)들사이에 최근 경영진교체를 포함한 대규모의 감원바람과 PP간의 인수및 합병(M&A)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업 허가기재사항에 명시된 1차 PP의 M&A금지시한(3년)이 오는 9월말 만료됨에 따라 이를 고려하고,그동안경영부진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경영진교체와 함께 임직원에 대한 감원조치,PP간의 M&A등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케이블TV 여성채널인 동아TV와 스포츠채널인 한국스포츠TV는 이미수개월전에 경영진을 전격 교체했고,지난달 25일 홈쇼핑채널인 하이쇼핑은오세희 사장을 상임고문으로 발령내고 이영준 이사를 대표이사직에 선임했다.또한 음악채널인 뮤직네트워크도 이달 7일자로 정순일 현사장을 퇴진시키고 조권영 대표이사 부사장 체제로 끌어나갈 예정이다.

최고경영진에 대한 교체는 이사 및 부서장급 감원으로 이어지고 있다.지난4월 동아TV는 부서장급 10여명을 대량 감원한데 이어 신임대표이사가 취임하자 위기감을 느낀 직원들이 노조를 전격 설립했다.

또한 최근에는 하이쇼핑에서도 실장급 3명과 차장 2명에 대한 감원인사가전격실시됐으나,해당자들이 반발하자 이를 취소하고 타부서로 발령냈다.하지만 회사측은 이달 6일 오전 인사위원회를 다시 열어 이들을 징계하는등 소동을 빚었다.

뮤직네트워크도 최근 몇달간 편성제작등 방송실무를 담당하는 부서장들이자의반 타의반으로 전원 물러나 이같은 추세가 다른 PP들에도 큰 영향을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대량감원에 이어 PP간의 M&A도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오는 9월말로 PP에 대한 M&A금지시한이 해제됨에 따라 경영이 어려운일부 PP를 중심으로 인수 및 합병를 위한 물밑작업이 은밀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 PP사가 某 오락채널의 일부 지분을 인수,경영에 참여하고있고 일부 교육채널도 지분을 일정부분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와함께 某음악채널의 대주주사로 있는 한 기업은 증권사 M&A팀을 통해 지분을 팔려고내놓았다가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PP들은 지역 종합유선방송국(SO)에 비해 금액이 상대적으로 크고 손익분기 기한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는 점에서 매수주문은 그다지 많지않은 것으로 분석된다.하지만 새 방송법이 제정되기 이전에 PP를 사두려는대기업이나 관련업체들이 매입을 서두르고 있어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한층더 확대될 전망이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