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유통의 요람 전자상가 지상여행 (9);가야상가

부산 가야상가

떠오르는 신흥 전자상가인 가야상가. 지난 94년 부산에서 테크노시티를비롯한 대단위 전자상가 신축 움직임이 활발하게 추진되던 가운데 새로 형성된 전자상가로서 오는 9월이면 2주년이 되는 신흥상가다.

가야상가 임대관리 업체인 동아종합시장은 77년 법정시장으로 개장해 재래식 청과물시장을 운영해 왔으나 94년 최첨단 전자유통상가로 업종을 변경하면서 부산지역에 산재한 컴퓨터 유통점을 흡수하여 「컴퓨터 전문상가」로만들었다.

동아종합시장은 진구 개금동 156-2 舊부산청과시장 건물을 전자상가로 개보수해 1차로 A동 3층에 21개 점포를 만들어 94년 9월 3백여평 규모로 「가야컴퓨터상가」를 개장한 후 대형상가로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7월 A동 2층에 20개 점포를 증설한데 이어 9월에는 B동 1.2층 1천여평에 69개 점포를 만들어 지금은 A동과 B동 2개동으로 모두 1백20여점포가만들어졌다.

동아종합시장은 지난해 매장을 증설하면서 A동과 B동 2개 건물중 A동에는컴퓨터 관련업종을 유치하고 B동에는 가전유통점을 입주시켜 가야상가를 종합전자상가로 조성한다는 계획 아래 관련업체 유치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부진으로 가전유통점의 유치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입주업체가 10여개점으로 지지부진하자 컴퓨터 전문상가로 계획을 변경, 컴퓨터 관련업종을 유치해 점포수에서 가장 규모가 큰 컴퓨터 전문상가로 발전했다.

이처럼 가야상가가 짧은 기간에 대형 컴퓨터 전문상가로 성장할 수 있게된데는 상권형성에 적합한 편리한 도로망과 주변환경 등의 입지적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다가 임대관리업체인 동아종합시장과 상우회가 상가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이다.

가야상가는 동서고가로와 인접한 위치에 있어 복잡한 시내도로를 거치지않아도 남해고속도로와 양산구포간 고속도로와 이어져 마산과 창원 등 서부경남지역은 물론 양산과 울산 등 동부경남지역으로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따라서 가야상가는 신속한 물류수송에 필요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는데경남지역을 상권으로 삼고 있는 도매업체들이 다수 입주해 있다.

또한 가야상가는 부산의 중심상권인 서면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면과 사상을 잇는 가야로의 10차선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지하철 2호선의 개금역이 가까운 곳에 위치하게되는 등 편리한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가야상가 인근에는 기존 아파트단지를 포함해 개금동과 주례동에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있어 도매상권은 물론 소매상권의 형성에 용이한 주변환경을 두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가야상가 입주업체들은 현재 상권이 형성된 것 보다는 앞으로 상권이 형성될 것에 대비해 시장선점 차원에서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들이많은 편이다.

특히 가야상가는 입주업체들이 무거운 컴퓨터제품을 직접 들고 옮겨야하는불편을 겪지 않도록 다른 상가에는 없는 화물엘리베이트를 설치한 것도 상가가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가야상가는 후발 상가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입주상의 단합과 상가알리기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동아종합시장은 상가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신설한 B동 매장에 입주할업체를 유치하면서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컴퓨터 관련업체들의부담을 덜수 있도록 수개월동안 임대료를 감면함으로써 빠른 시간에 상가가형성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에 발맞춰 상우회는 입주업체의 단합을 위한 대규모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가하면 상가를 알리고 소비자들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중고PC 매매시장인 「일요알뜰시장」을 지난 7월부터 매월 2회씩 개설하고 있다.

일요알뜰시장은 소비자들이 찾는 상가를 만들기 위해 전 입주상들이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는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다른 상가보다 한발 앞선 홍보전략이다.

특히 가야상가의 경우 지난 4월 A동 2층 일부 매장이 전소되는 화재가 발생한 후 전 입주업체들이 개별적으로 화재보험에 가입한 것도 특이한 점이다.

이를 계기로 동아종합시장은 수천만원을 들여 동력을 증설했으며 입주상들은 상가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등 관리업체와 상우회가 쾌적한 쇼핑환경을 만드는데 협력하는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 가야상가는 동아종합시장이 94년 첨단 전자유통상가로 업종을 변경,컴퓨터를 비롯 오디오 가전 등을 포함하는 종합전자상가로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가전유통점의 입주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컴퓨터 전문상가로 발전하고 있다.

가야상가 2期상우회는 입주상의 단합과 상가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있으며 특히 이벤트행사를 마련해 고객에게 더 가까운 상가이미지를 알리는데 주력하는 등 상가활성화의 기반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가야상가에서는 PC통신을 이용해 각종 부품의 가격정보를 제공하고있는 통신판매업체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면서 가야상가를 늘리 알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통신판매업체들이 제공하는 가격정보는 가야상가가 싸다는 이미지를 제공함으로써 어떤 서비스보다도 강력한 구매흡입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다양한 정보를 PC통신으로 신속하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른 상가보다 앞서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가야상가는 늦게 형성된 신흥상가이면서 관리업체는 물론 상우회와입주업체의 공동노력을 통해 부산 최대의 컴퓨터전문상가로 자리잡기 위한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야상가 개요> 대지면적:2천1백53평 연면적:2천4백69평 주차대수:2백대 주소:부산시 진구 개금동 156-2

<윤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