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부산 가야상가 최지해 사장 인터뷰

상가의 발전은 지리적 요건이야 인위적으로 할 수 없지만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상가의 이미지 작업은 건물 관리업체와 상우회의 노력여하에 따라달라질 수 있다.

특히 상가설립 초창기에는 관리업체가 어떤 유명 유통업체를 유치했느냐에달려있지만 향후 상가발전의 성패는 상인들이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러한 이미지 전략은 장기적인 발전계획에 의해 추진되지 않으면 안된다.

가야컴퓨터전자도매상가의 건물관리사인 (주)동아종합시장의 崔志海사장을만나 상가 발전을 위한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본다.

가야컴퓨터상가는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일반 재래시장을 컴퓨터상가로 전환하는 데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재래시장인 가야상가를 「가야 컴퓨터전자 도매상가」로 전환하기 위해 건물의 신·증축을 적극 추진했다. 기존 중심가에 포진해 있는 유명상가의 입주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통해 향후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던 게 현 입주업체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 A동 건물에는 기존 청과물·의류업체들이빠져나가면서 컴퓨터업체들이 3층부터 하나 둘씩 이전, 처음 21개의 점포로출발했으며 최근들어서 B동 건물까지 컴퓨터·전자유통업체를 유치해 현재는1백14개 점포가 성업을 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컴퓨터 전자상가로 모양세를갖춰 가고 있는 것이다.

상가의 성격은.

재래상가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서 도매전문상가로서의 위상을 잡는데 노력했다. 당초에는 가전업체를 비롯, 컴퓨터·통신기기업체를 골고루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컴퓨터업체들의 활동이 왕성한 데다 컴퓨터 전문상가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사업을 영위해 오던 일부 가전·오디오업체들이 타 상가로 옮겨가이제 도매업체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현 지역상권의 특성과 향후 발전전망은.

「가야 컴퓨터전문 도매상가」입주 유통업체들은 이곳을 대부분 지리적으로 교통의 요충지라는 인식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시장전망이 좋을 것으로보고 점포를 내고 있다. 이 지역은 기존 공장이나 구형건물들이 점진적으로철거되거나 변두리로 이전해 가면서 오피스텔을 비롯, 주요 관청이 들어서고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1만가구 상당의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계속신규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부산의 「황금상권」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특히 부산은 물론 울산·마산 등 인근도시가 1시간 이내로 경상남도 일대를 상권으로 판매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국내외유명 컴퓨터유통업체들이 이곳으로 몰리고 있다.

상가 관리업체로서 입주업체들을 위한 지원책이 있다면.

「컴퓨터 전문상가」로 변신을 시도하던 초창기에는 우수한 유통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5∼6개월 동안 임대료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임대료를다른 상가의 60% 수준으로 묶어두고 중소컴퓨터유통업체들이 많이 입주할 수있도록 하고 있으며 층층이 에어컨을 설치하거나 간판·엘리베이터 등의 편의시설을 최대한 지원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가야상가가 부산 제일의 컴퓨터 전문도매상가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부산지역 방송·신문에 광고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부산 영업용 택시기사들 가운데 80∼90%정도가 이곳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부산 최대의 상권으로 부상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편안히 쇼핑할 수 있는 주차시설을 기존 2백대 규모에서 B동 옥상을 개조, 주차능력을 2배로 늘리는 한편 앞으로 기존 상가 이외에 C, D동을 신규로 건립, 경쟁력있는 우수 유통업체를 다양하게 포진시켜컴퓨터에 관해서는 원 스톱쇼핑이 가능하도록 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입주업체들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현재 공동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공동AS센터시설을 상우회와 협의해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등 상가발전을 위한 모든 행사에 건물 관리사가 앞장설 계획이다.

<원 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