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21C 첨단기술 (13);무선신호 자동측정 시스템

개인휴대통신(PCS)·발신전용 무선전화기(CT2)·주파수 공용통신(TRS) 등무선통신사업이 실시됨에 따라 조만간 국내에서도 통신사업자들이 기지국을건설하기 이전에 통신서비스 대상지역의 신호분포를 사전에 파악하고 무선신호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측정장비를 볼 수 있게 된다.

새로 선보인 무선신호 자동측정시스템은 서비스 대상지역을 걸어다니면서신호를 감지한 후 그 지역의 지도와 맞춰야 하는 기존 측정시스템과는 달리디지털지도를 이용하고 GPS 위치가 사용중인 지도와 불일치하면 자동보정하기 때문에 시간과 인력을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정확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어찌보면 차량 자동항법시스템이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정도로 기본적인원리가 유사하지만 용도는 전혀 다른 이 시스템의 성공여부는 얼마나 정확한지도를 바탕으로 무선신호를 파악하느냐에 달려 있다. 「GPS를 이용한 무선신호 자동측정시스템」이라고도 불리는 이 시스템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로 구성되어 있다.

소프트웨어는 측정하고자 하는 지역의 위도와 경도 등 GPS 위치자료를 이용, 기준좌표·축척·크기 등 사용자가 설정·입력해 취득한 신호자료를 등고선으로 표시하고 전파의 전달상태를 실제지도에 오버랩되게 표시한다. 특히 취득된 신호를 등고선형태로 표시할 때는 신호파장의 경계선 표시방법,경계내부의 표시방법, 등고선 단계수 표시방법 등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낸다.

그러나 아직 개발 초기단계로 이에 대한 표준화작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 하나의 축인 하드웨어는 크게 기지국을 대신하여 신호를 송신하는 시스템(Signal Sourse)과 차량에 탑재되어 신호를 수신하는 신호수신시스템(Signal Monitoring System)으로 나뉜다.

신호송신시스템은 주파수를 발생하는 합성신호 발생기와 원하는 출력으로증폭하기 위한 증폭기로 구성되며 신호수신시스템은 전계강도를 측정하기 위한 주파수 분석기, 위치파악을 위한 GPS 수신기로 구성된다.

신호수신시스템의 주파수 분석기로는 원하는 주파수와 측정대역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위치파악을 위한 GPS 수신기로는 6개의 위성을 동시에트래킹한다. 만약 장애물(지하도·터널·빌딩 사이 등)이 있어 위성 신호수신이 곤란할 경우에는 이 신호를 불러 올 수 있는 기능(Dead Reckoning)도있다.

한편 이 시스템은 향후 수신 패러미터 파일과 신호수신장치에 환경오염 측정기를 설치, 차량을 이용해 대기오염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로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