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계의 기술인력 확보난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일본·미국 등 경쟁국에 비해 연구개발(R&D) 인력이 크게 부족, 산업고도화 및 정보화사회 구현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7일 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학)에 따르면 전자업계의 기술인력 수요는해마다 늘고 있으나 공급은 이를 뒤따르지 못해 전자업계의 기술인력 확보난은 매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문별 수급동향을 보면 94년 말 현재 연구직은 약 2만6천명의 소요인원중 확보인원은 2만5천명에 불과하며 기술직은 소요인원 8만6천명 중 확보인원은 8만5천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93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연구개발(R&D) 인력은 2만여명으로 일본의6.4분의 1, 미국의 11.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전자산업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11.6%의 지속적인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정보통신·반도체 등 기술집약품목으로 산업이 고도화되고 있는 반면 기술인력 수급계획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어 기술인력 수급사정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전자업계는 내년에 기술계 대학입학 정원이 크게 증원된다 하더라도 이로인한 파급효과는 대학수학 및 병역의무 기간을 합친 7년 후에 미친다는 점에서 정부의 단기적인 기술인력 수급대책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술인력 장기수급계획상 예상되는 부족인원은 오는 2000년 약 2천여명, 2005년에 4천여명 등으로 2000년 들어 인력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들은 경쟁적으로 대학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우수인력 양성 및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자금력이 약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들은 이렇다 할 장기 인력수급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자산업진흥회는 이에 따라 전자관련 공학계열 중심의 대학 입학정원을대폭 확대하고 고급인력 확보를 위해 대학원 중심의 교육개편이 필요하며 기술인의 병역면제 확대 및 인력정보망의 본격가동 등의 다각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진흥회 박재린 상무이사는 『전자산업은 타 산업과 달리 기술인력의 비교우위가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며 기술인력 확보를 통한 산업기반 다지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모 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