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 CD롬 드라이브 지능화 경쟁

오는 10월 출시될 국산 CD롬 드라이브에는 지능화된 기능이 대거 추가될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CD롬 드라이브 양대 업체는 오는 10월 출시될 12배속 제품에 지능화된 기능을 2∼3개 이상 추가하는 등 제품 특화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제품에 특수기능을 내장해 인터넷이나 통신망을 통해 원격지에서 손쉽게 애프터서비스(AS)를 실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거나 리모컨으로 외부에서 비디오CD나 오디오CD·인터넷 소프트웨어 등을 작동시킬 수있도록 특수기능을 부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지금보다 훨씬 편리하게 CD롬 드라이브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AS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오는 2000년까지 세계 시장의 25%를공급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세워놓고 이를 위해 국내최초로 인터넷을 통한 AS가 가능한 CD롬 드라이브를 공급할 예정이다. LG는 CD롬 드라이브를 구동하기 위해 내장한 펌웨어를 마스크롬으로 제작했던 것을 소프트웨어방식으로대체하고 이를 기록할 저장메모리를 플래시램으로 바꿀 계획이다.

LG는 이미 8월부터 출시되는 일부 제품에 플래시램을 탑재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출시될 12배속 제품의 대부분에 플래시램을 포함해 전세계 어느 곳에서든 제품에 하자가 발생했을 때 인터넷으로 AS를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할방침이다.

최근 크리에이티브社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매달 40만대 이상의 CD롬드라이브를 OEM공급키로 한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출시될 12배속 모델부터다양한 인텔리전트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은 일차적으로 먼거리에서 리모컨으로 PC에 부착된 CD롬 드라이브를작동시켜 각종 CD롬 타이틀과 비디오CD 타이틀·오디오CD 등을 플레이할 수있는 장치를 개발해 CD롬 드라이브에 내장한 모델을 크리에이티브社와 공동개발할 방침이다.

삼성은 또 미디어에 따라 회전방식과 속도를 자동으로 선택 조절해주는 지능형 CD롬 구동장치도 개발해 12배속 모델부터 기본 내장할 계획이다. 이밖에 삼성은 1∼2가지 특화된 기능을 추가로 제공해 경쟁업체와 제품차별화를시도할 계획이다.

이밖에 태일정밀도 올해말 출시할 12배속 제품에 소비자 편리를 강조한 지능형 기능을 일부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와 삼성·태일 등 주요 CD롬 드라이브 업체가 제품에 지능형 기능을 대거 포함한 것은 그동안 출시된 제품에 업체별로 특화된 기능이 거의 없이 대등해 가격폭락을 재촉한 원인으로 분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생산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AS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기업이미지도 높이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