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직배사 마케팅 개념 바꾼다

최근 국내비디오 시장에서 직배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신개념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신문광고나 텔리비전 CF 등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광고에서 탈피, 「다이렉트 마케팅」 「컨셉트 마케팅」 등 신작 타이틀 홍보를 위한 새로운 기법들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다이렉트 마케팅」이란 구매자와 최종 사용자가 동일하지 않은 비디오시장의 특성을 고려, 비디오숍주가 아니라 실제 테이프 대여고객을 겨냥한판촉활동을 일컫는 것으로 일반인 대상의 사은행사나 대규모 시사회, 각종이벤트 등이 대표적인 마케팅이다.

실제 미국 NBA 농구경기 관람권을 경품으로 내건 20세기 폭스 코리아의 「프로 드로우 대회」나 디즈니 랜드 관광티켓을 내놓은 브에나비스타의 「비디오감상문 모집」 등은 대여고객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번에 1억∼2억원의 대규모 비용이 투입될 뿐만 아니라 치밀한 사전계획이 필요한 이같은 「다이렉트 마케팅」은 그 결과가 판매량 증가로 즉각 이어지지 않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자사의 비디오 브랜드를 타사와 확실히 차별화시켜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매출증대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직배사들이 선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컨셉트 마케팅」은 두 회사의 신제품이 공통컨셉트를 가질 때상호 조인트프로모션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으로서 「다이렉트마케팅」의 예산절감을 위한 보조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판매를 위한 사전 붐을 조성하고 타깃층에 대한 메시지 전달을 극대화시키면서 공동마케팅을통해 비용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세기 폭스사의 기획물 「클라우디아 시퍼 에어로빅」과 다이어트 음료인「미에로 파이바」, CIC의 영화 「카지노」와 위스키 「조니워커」의 공동행사가 컨셉트 마케팅의 좋은 예이다.특히 라스베이거스행 티켓을 내건 「카지노」 행사의 경우 「조니워커」의 판매사 하이스코트사가 대부분의 비용을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

국내제작사들의 경우 이러한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시도한 사례가 거의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제작사들은 직배사와의 판매대행계약에 따른유통에 비중을 두는 반면, 직접 판권구매 또는 제작비 지원을 통한 자사 브랜드출시작의 마케팅에는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판매량 5만장 이상의 방화 신작타이틀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국내제작사에서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과감한 마케팅 비용 투자를 해야한다는 의견이 관련업계에서 제시되고 있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