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외산가전제품의 수입이 크게 늘고 있으나 수입업체들이 애프터서비스(AS)에 늑장을 부리고 출장비를 과다하게 요구하는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외면, 소비자들의 불만이 드높다.
8일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최근 외산수입 가전업체들은 소비자들의 가전제품에 대한 AS요구에 대해 제품의 구입일자나 보증기간에 관계없이 터무니없이 높은 수리비를 요구하는가 하면 통상적으로 하루이틀이면 해결할 수있는 고장수리를 하는데 2∼3주나 걸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수입가전업체들은 관련부품이 확보되어 있지 않다며 고장수리를1달 이상 미루거나 TV 등의 대형제품을 AS센터에 소비자가 직접 가지고나오도록 하는 횡포까지 부리고 있다.
한편 올 상반기 동안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에 접수된 수입가전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및 상담은 모두 3백86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백34건에 비해 69.5%가 늘어난 것으로 수입가전업체의 AS체계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김모씨의 경우는 몇 개월 전 용산상가에서구입한 소니TV가 고장나 직영AS센터에 수리를 요청했으나 정식 수입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리비 외에 출장비만 6만원을 내라고 해 소비자보호단체에피해구제신청을 냈다.
지난해 8월 아이와 카세트를 구입한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의 김선영씨는되돌리기 버튼이 거듭 고장이 나 두차례 AS를 받고 수리비 전액을 부담했다며 소비자연맹에 고발했다.
서울 용산에 사는 이모씨는 얼마 전 파나소닉 28만원짜리 유·무선전화기8대를 구입해서 사용하다가 2대가 작동불량으로 사용할 수 없어 AS센터에고장수리를 요청했으나 AS출장이 불가능하다며 본인이 직접 가지고 나오라고 해 소비자연맹에 고발했으며 서울 서대문의 김모씨는 지난해말 일본산 오디오를 구입해 사용하다 고장이 나 AS신청을 해 3개월 만에 고장수리서비스를 받았다.
이밖에도 외산수입 가전업체들은 수입제품의 수리용 부품보유기간에 대한기준을 아예 마련하지 않는 것은 물론 반드시 보유해야 할 핵심부품을 확보하지 않음으로써 멀쩡한 가전제품을 수리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소비자들도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