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산업이 내수 및 수출부진으로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PC산업은 일반 가전제품과는 달리 주변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점에서 국가경제 차원에서 PC업체들 스스로 이같은 난국을 극복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국정보산업연합회는 일본의 PC산업이 주변산업에 미치는 영향을분석한 일본흥업은행의 「PC생산이 주변산업에 미치는 영향」보고서를 입수, 소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보고서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편집자주>
일본의 PC 수요는 80년대 중반에 1백50만대 정도였으나 80년대 후반들어노트북PC의 등장과 거품경기의 영향으로 2백만대까지 확대됐다. 이후 거품경기가 사라지면서 전반적으로 경기가 위축됐지만 PC수요는 다른 소비재산업 보다 빨리 획복돼 93년부터는 정상적인 시장확대가 계속됐다. 특히 95년도에는 전년대비 무려 70% 이상 증가한 5백50만대 시장을 형성했다.
이처럼 PC 생산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주변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약 30만엔 정도의 IBM PC 호환기종을 기준으로 PC생산이주변산업의 일본내 생산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1차부품(카드류나 주변기기류)에서 4천9백억엔, 2차부품(1차부품을 구성하는 주요 부품)에서 3천1백억엔등 총 8천억엔으로 일본 전자기기산업 전체 생산액의 3%를 차지한다.
그러나 일본업체들의 PC생산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10배 이상 많다.이때문에 해외에서의 PC생산이 일본 내의 주변산업 생산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보면 1차부품만 6천3백억엔, 2차부품에서 1조8천7백억엔 등 전체적으로 2조5천억엔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해외 부품현지공장에서 직접 부품을 조달하는 경우도 1조7천1백억엔에 이르러 해외 PC생산에 따르는 파급효과는 4조2천억엔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일본 국내외에서의 PC생산으로 주변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5조엔을 훨씬 상회하며 일본제조업체가 비교적 높은 격쟁력을 확보하고있는 소재까지 올라가면 파급효과는 엄청나다고 볼 수 있다.
일본 PC생산액이 총 1조6천5백억엔 정도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PC산업이 주변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3배 이상이나 되는 셈이다.
또 고용면에서도 제조업분야에서만 10만명을 상회해 일본 제조업의 고용유지에도 일정한 공헌을 하고 있다.
이처럼 PC산업은 일본 전자전기산업을 이끌어가고 있지만 사업측면에서보면 주변환경은 매우 냉혹하다. PC 조립사업의 수익성은 가격경쟁의 격화로 간신히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수준으로 저하돼 있으며 앞으로도 가격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돼 PC생산업계의 최대 현안은 수익성을 높이는데 모아 지고 있다.
PC생산업체들이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방안으로는 PC사업 본체에서의수익개선과 주변분야에서의 수익확보 등 두가지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PC본체 사업에서는 해외부품조달의 확대나 부품의 공통화, 생산공정의 합리화, IC의 원터치화 등의 설계변경에 의한 원가절감, 해외 유력업체와의 제휴 등에 의한 부품의 차별화, 판매망이나 AS체제의 강화, 마케팅의 충실화등을 꼽을 수 있다.
주변산업의 최대 경영과제는 PC의 해외생산에 따른 부품수요를 어떻게확보하는 가 하는 점이다. 일본 내에서 PC생산에 따른 파급효과에 비해 해외생산이 미치는 효과가 커 외국에서 생산된 PC에 대한 부품공급이 사업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해외생산이 가장 유력한 방법이 될수 있다.
또 고성능화나 고부가가치화에 의해 제품력에서 차별화하는 것이나 개발속도에서 타사와 차별화하는 것도 유력한 방법 중의 하나다.
<정리=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