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멀티미디어교실 시장 공략 박차

정부가 올해부터 오는 98년까지 전국 6백여개 실업계고교에 멀티미디어교실을 구축키로 함에 따라 컴퓨터업계가 멀티미디어교실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수주전을 전개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등 주요 컴퓨터업체들은 멀티미디어교실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타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교실 구축안을 마련하고 전국의 담당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수주경쟁에 나서고 있다.

멀티미디어교실 구축계획은 정보화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인재양성을 위해첨단의 교육환경을 구축, 교사의 연구개발 및 강의환경을 개선하고 학생들에게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학습능력을 배양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는 올해 멀티미디어교실을 구축하는 2백개 학교에 대해 한학교당 1억5천만원을 지원했으며 각 학교에서는 이 자금을 지원받아 멀티미디어교실구축을 위해 50대의 PC를 비롯 각종 첨단 교육장비를 도입하게돼올해 3백억원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부터 전국을 15개지역으로 구분, 총 2백5개학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지난 6월말부터 학교별로 계약을 체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PC를 비롯 TV·VCR·캠코더 등 AV시스템, 냉난방시스템 등 멀티미디어교실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것과 전국적인 AS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워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은 각 대학교에 이미 이와 유사한 멀티교육시스템을 설치,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멀티미디어교실구축에 관한 노하우가 충분하다는 것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도 서울 산도림교육장에 멀티미디어교실 모델하우스를 개설했으며 자사 시스템에 대한 전국 순회설명회도 이달 초에 완료하고 본격적인 수주에 나서 현재 20여개 학교와 시스템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보는 자사의 시스템이 향후 위성통신교육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부각시켜 나갈 계획이며 전체 수요 중 30%의 점유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통신도 지난달부터 부산, 광주, 마산, 대구, 인천, 수원 등 전국 거점도시에서 VOD(주문형비디오) 및 AV시스템을 주축으로한 멀티미디어교실순회시연회를 개최했으며 현재 부산의 S여상 등과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