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시그래프96을 통해본 CG기술 동향

[美뉴올리언즈=이재구기자] 「상상하라, 행하라, 축복하라(Image it, Doit, Celebrate it)」는 슬로건 아래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즈 에네스트 N 모리얼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 컴퓨터그래픽스 전시회「시그래프 96(SIGGRAPH96)」은 인터넷 시대의 컴퓨터그래픽스(CG) 기술이예술과 과학의 총합체임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단순한 그래픽스의 개발과 활용에서 벗어나 실용분야와접목 및 인터넷상의 3D 그래픽스 구현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이번 「시그래프 96」의 주제는 한마디로 최근 연구단계를 막 벗어난 웹기반 3차원(3D) 그래픽스 기술의 구현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선마이크로시스템즈·마이크로소프트·디지탈·실리콘그래픽스·애플·알리아스·키넥티스 등 유명회사들이 출품한 3D도구 제품들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들은 소프트웨어 또는 하드웨어 전문업체라는 영역구분 없이 다양한 웹지원 3D제품들을 출품했다.

VRML2.0을 지원하고 있는 이들 제품은 인터넷 환경에서 3D구현 및 응용기술의 최신 동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출품사 가운데 선은 웹 기반의 비디오 화상회의 제품인 「컨수머 이미지」를 비롯, 대화형 MPEG, 3D 웹페이지 저작도구 등을 선보였다.

애플과 실리콘그래픽스는 각각 「퀵드로3.0」와 「파이어워커」 등 3D저작도구를 출품했다.

또 최근 오토데스크에서 분리된 키네틱스사는 「토퍼」 및 「3D 스튜디오맥스」 등을 선보여 인터넷 기반의 CG기술이 캐드캠 분야에도 최대 이슈로떠 올랐음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관심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시 기간중 3D전문 업체인 이미지테크사의 합병을 발표하고 이 분야에 본격진출을 선언한 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나타난 또 다른 특징은 유닉스 기반 중대형 컴퓨터회사들이 잇따라 윈도NT 호환제품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3D저작도구 분야에서 디지탈·실리콘그래픽스·선 등은 이번 전시회에서예외없이 윈도NT용을 제품을 내놓았다.

이같은 현상은 적어도 인터넷 환경에서 3D를 구현하는데 있어서는 컴퓨터운용환경의 구별을 없애려는 노력이 가시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그래프 96에서는 이와함께 다양한 응용프로그램들이 전시됨으로써 최신 CG 기술의 척도를 보여줬다.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은 것으로는 인체를 몇개의 레이어로 나누어 필요한 부분만 조합해서 볼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을 비롯해한 물체를 또 다른 물체로 변형시키는 과정에서 복잡한 수학적 작업이 요구되는 모픽스(morphics)프로그램 등이 있었다.

전시회와 함께 치뤄지고 있는 세미나에서는 CG 기술이 개발실을 떠나 실용화 단계에 접목되고 있음을 입증할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관심을 모았다.

세미나에서는 「의학용 응용 프로그램 개발기술」 「인터넷 기반의 차세대오락 및 게임 기술」 「영화와 그래픽 기술」 「영상을 통한 과거 유적의 복원 기술 」 등의 주제가 관심을 모았다.

이번 시그래프96에서는 캐드와 CG분야의 향후 기술개발 및 확산에 대한전망도 함께 제시해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전망을 간단히 살펴보면 「그래픽스 분야에서 PC가 WS에 의한 그래픽스를 배제시킬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 「영화산업에서의 컴퓨터 그래픽 이용급속 확산」 「VRML이 웹에서 3D 그래픽스를 구현시킬수 있는 가능성」 등이다.

이 가운데 특히 VRML 관련기술 부문은 인터넷이 그래픽스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3D분야 종사자들에게 대응자세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서 주목되고 있다.

한편 시그래프 96은 전세계 3만여명의 캐드캠및 컴퓨터그래픽스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9일(현지시간)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시그래프 97는 내년8월3일부터 8일까지 로스앤젤리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