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게임이나 레이싱 게임 등에서 현실감있고 박진감있는 화면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바로 폴리곤(Polygon)이라는 기술 때문이다. 폴리곤은 입체를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컴퓨터그래픽 기법 중의 하나다.
한 화면에 사용되는 폴리곤의 수가 증가하면 할수록 사물의 자세한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으며, 폴리곤에 텍스처(질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무늬)를입히면 리얼리티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 폴리곤 기술을 활용한 게임을 즐기기 위해선 뛰어난 하드웨어의 수행능력이 요구된다. 그동안 폴리곤 기술은 주로 아케이드 게임에서 이용돼왔을 뿐, 종래의 16비트 가정용 게임기에서는 완성도 높은 폴리곤 게임을 만드는 게 불가능했다.
일부 나온 3차원 폴리곤 게임들은 게임기에 장착된 중앙처리장치(CPU)가모든 연산좌표를 고속으로 처리하는 데 무리가 있었기 때문에 롬팩 안에 디지털 신호처리기(DSP)라는, 고속으로 수치를 처리하는 칩을 장착해야만 가능했다. 또한 표현되는 캐릭터도 처리속도로 인해 자세히 묘사할 수 없어 간단한 형태만을 표현했다.
차세대 게임기는 고속의 CPU와 그래픽처리 칩을 장착하고 있는데, 32비트게임기의 경우 전용 그래픽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어 폴리곤 게임이 가능하게 됐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은 1초에 36만 폴리곤 표시가 가능하다.
폴리곤 신기술은 레이싱 게임에서 첫 선을 보였다. 가장 먼저 폴리곤 기술을 사용한 게임은 남코가 지난 89년에 발표한 「워닝런」. 이 게임은 기술의미완성단계로 처리속도가 늦어 표현에 한계가 있었지만, 그후 폴리곤 게임은레이싱 게임과 격투게임에 폭넓게 사용돼왔다.
새턴용의 「버추얼 파이터」는 폴리곤을 사용한 대표적인 게임. 평면적인스프라이트를 사용한 격투게임에선 절대로 표현할 수 없는 캐릭터의 현실감과 박진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게임으로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