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위쪽 주소란에 http://www.mnet27.co.kr.을 쓴 후 엔터키를 치세요. 모니터에 이런 화면이 나타났나요?』
『선생님! 이거 누르면 「쿵따리 샤바라」도 들을 수 있어요?』
삼보컴퓨터 신도림교육장의 인터넷 기초반 강의실.시원한 에어컨 바람에도불구하고 강의실 안은 인터넷을 배우려는 어린이와 주부들의 학습열기로 진지하기만 하다.
엄마 손에 이끌려 온 중학생부터 초등학교 일학년 어린이까지 수업을 듣고있는 사람들의 표정 또한 호기심으로 가득차 있다.
『아이들이나 저나 인터넷을 못했었는데 해보니까 참 재미있네요.이제 넷맹의 설움은 벗을 것 같은데요.』 초등학교 2학년인 딸과 함께 수업에 참석한 주부 김복희씨(37,서울시 구로구)의 말이다.
방학을 틈타 수업에 참석한 이승민군(문일중 3년)도 『어머니의 권고로 오게됐는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만족스런 표정을 짓는다.
엄마 손을 잡고 온 장선혜양(신구로 초등학교 2년)도 『재미있다』는 말을연발한다.
삼보컴퓨터가 방학특강을 마련한 이 곳 교육장에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배우고자 모여든 사람들로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분위기다.
삼보 뿐 아니라 대우통신과 현대전자,LG전자,삼성전자 등 컴퓨터업체들이운영중인 교육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이들 교육장들은 컴맹과 넷맹을 떨어버리려는 사람들로 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다.
삼보컴퓨터의 경우 지난 7월 29일 방학특강을 시작한 이후 신도림교육장에만도 1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서대문교육장엔 매주 6백여명의 사람들이 강의장을 찾고 있고 강남이나 지방 교육장도 연일 만원이다.지난 달23일부터 방학특강을 시작한 현대전자의 컴퓨터교육장도 무료강좌를 듣고자하는 사람들로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전자 강남교육장만 해도 매주 2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컴퓨터와 인터넷을 배우고 돌아간다.8월 마지막 주를 제외하고는 모든 강좌가 이미 접수가완료된 상태다.
LG전자의 강남교육장과 대우통신 서초동 교육장에도 매주 1백명 이상의 사람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매직 매직 대축제」를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 또한 교육장을 찾는 사람들로 여느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상태다.
이들 교육장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주부와 학생들.특히 학생들의 방학기간인 요즘은 초등학생부터 중고 대학생들이 수강 인원의 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친구들끼리 단체로 수업에 참석하는 경우부터 엄마와 어린이가 함께 수업을 듣거나 가족 모두가 인터넷을 배우러 오는 등 교육장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도 다양하다.
LG전자 강남교육장의 박은주 대리는 『8월 첫째 주의 경우 고등학생 11명이 단체로 윈도95와 엑셀,파워포인트 등을 듣고 갔고 요즘에는 엄마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들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삼보컴퓨터의 차승희씨는 『엄마와 어린이가 함께 수업을 듣는 [엄마와 함께반]의 경우 수강정원을 초과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무료 교육과정을 마친 사람들의 평가는 만족과 보람으로 요약된다.
『컴퓨터입문과 윈도95과정에 이어 인터넷 과정까지 듣고 있다』는 김선수씨(주부 44,서울 금청구)는 『아이들이 컴퓨터에 빠져드는 이유를 알 것 같다』며 『수업을 듣기를 잘했다』고 덧붙인다.
만족과 보람을 찾아 이처럼 컴퓨터교육장을 찾는 사람들의 수는 해마다 증가추세다.한마디로 수요보다 공급이 딸리는 상태.
현대전자 강남교육장의 이종찬 과장은 『방학때마다 무료강좌를 마련하고있지만 매년 수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현재 무료 교육장을 운영중인 컴퓨터업체들 모두가 강의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을 포함해 총 13개 교육장을 운영중인 삼보컴퓨터가 원주,천안 등 지방교육장 개설을 준비 중이고 총 18개 교육장을 확보한 LG전자는 오는 9월미아와 면목동에 새 교육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밖에 총 10개의 교육장을 운영 중인 현대전자와 7개 지역에서 무료 컴퓨터 교육을 실시 중인 대우통신도 새 교육장 마련에 부산하다.
오는 겨울방학이나 내년 여름이면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컴도사와 네티즌으로 입문할 전망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