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을 이용한 온라인 짝짓기가 유행이다.
국내에서도 온라인미팅은 PC통신을 통해서 정보제공업체들이 활발하게 진출을 시도해 PC통신의 인기정보서비스로 자리잡은 분야다.
에코러스·듀오·선우이벤트 등 온라인미팅 정보제공업체들은 천리안·하이텔·나우누리 등에서 성격·직업 등 개인의 신상정보를 사진과 함께 제공해 전화나 전자우편을 통해 만나도록 하고 있다. 분당 3백원 가량의 높은 정보이용료를 지불해야 하는데도 통신망당 월 1천만원대 이상의 높은 수익을올리고 있어 수익성 높은 IP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이상형의 배우자를 찾아주는 온라인미팅 사이트들의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곳이 「match.com」 사이트(http://www.match.com). 이곳은95년 4월 문을 연 이래 현재까지 약 1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최대의온라인미팅주선서비스 사이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일렉트릭클래시파이드사가 운영하는 이 서비스는 매달 50%씩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서비스의 특징은 방대한 회원을 무기로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배우자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검색방법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
원하는 상대방의 연령·거주지·직업 등 기본적인 신상정보에 따라 검색할수 있을 뿐 아니라 음주취향·흡연유무 등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지정해 선택할 수 있다. 또 인터넷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자신의 전자우편 주소를 공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해외에 있는 비슷한 직업의 상대방을 찾아 전자우편을 보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정식회원으로 가입하면 자신의 정보를 필요한 부분까지만 공개할 수 있기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통제가 가능한 것도 이 서비스가 환영을 받는요인.
지난 2월까지 정식회원으로 가입한 회원은 무료로 정보를 계속 이용할 수있지만, 그 이후에 등록하려는 사람은 10일간의 무료이용이 가능한 회원자격을 얻거나 월 9.95달러(한화 약 8천원)의 비용을 내면 이 회사에서 제공하는모든 정보의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유료 이용자는 총회원 10만명 중 1만여명에 불과해 무료서비스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단계다. 따라서 이 서비스에 자극받아비슷한 사이트를 개설한 경쟁사인 웹퍼스널·큐피드 네트워크·시라노 서버등의 성공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의 소개를 받는데 적게는 몇 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드는 전통적인 방식의 배우자소개업체에 비해 이 서비스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이 원하는 상대를 일정기간 안에 자유롭게 선택할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크게 각광받을 분야임에는 틀림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특히 아직까지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 컴퓨터·전자산업분야에 종사하는 엔지니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비슷한 직업의 배우자를 원하는 청춘남녀들에게는 좋은 중매자가 될 수 있다. 전체 인터넷 사용자 중 여성사용자가10∼15%에 불과한 데 비해 이 서비스에 등록된 회원 중 여성비율은 30%에 달하는 점도 이 서비스의 자랑거리다.
이러한 잠재적인 가능성을 인정해 소프트뱅크홀딩스·카나안파트너스 등다수의 벤처캐피털기업들이 지난 3월에 7백50만달러를 신규로 이 회사에 투자해 이 사업의 성공가능성에 강한 신뢰를 보여주었다.
회원들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일본이나 아시아에 거주하는 네티즌들도 일부 있으나 아직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한국인을 찾기는 힘든 편. 인터넷을 통해 외국인과 대화를 해보고자 하는 네티즌들에게 권할 만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구정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