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탐방] 컴퓨터토트..체험학습으로 효과 극대화

『이 말에게는 어떤 신발이 어울릴 것 같으니? 네가 한 번 골라봐.』

마우스의 화살표가 화면 오른편에 있는 여러 개의 신발들 중 하나를 클릭하자 웃고 있는 말의 발에 큰 군화가 신겨진다. 곧이어 어린이의 얼굴에는뭔가 이상하다는 표정.

『이 신발은 좀 큰 것같다.다른 걸 신겨볼까?』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어린이들과 선생님 모두 모니터 화면에 펼쳐지는 상황들이 아주 재미있다는 표정이다.

말에게 맞는 신발을 신기기 위해 열심히 마우스를 움직이는 어린이는 분명창의력과 논리를 학습하고 있지만 유아교육을 전공한 교사의 직함은 컴퓨터선생님이다.

컴퓨터토트(대표 이성균)가 컴퓨터학습을 위해 채택한 방법은 이같은 체험학습이다.다른 학원들처럼 컴퓨터언어나 작동법을 상세하게 가르치는 일은결코 없다.

컴퓨터토트가 생각하는 컴퓨터란 [TV와 같은 생활용품].영어와 과학,수학,음악,미술은 물론 논리적 사고와 창의력,상상력을 가르치기 위해 편리하게활용될 수 있는 도구일 뿐이기 때문이다.

컴퓨터토트에서 수업을 받는 어린이들은 컴퓨터는 물론 영어와 수학,과학도 함께 배운다.여러가지 학습용 프로그램들을 작동시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컴퓨터를 익히도록 한다는 것이 이 곳 컴퓨터토트의 교육방법이기 때문이다.

체험학습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컴퓨터토트는 별도의 교재 대신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을 활용한다.이 곳에서 활용되는 교육용 소프트웨어들은모두 미 본사에서 제작된 컴퓨터토트만의 독특한 프로그램들이다.

컴퓨터로 인한 개인적 고립을 막기 위해 1대의 PC 앞에는 2~3명의 어린이를 함께 공부시킨다.친구가 컴퓨터를 쓰는 동안 그의 생각도 알 수 있지만기다리면서 사회성도 함께 가르친다는 것.

이같은 교수방식을 채택한 컴퓨터토트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95년 3월 대치동에 본원을 개원하면서부터다. 지난 84년 첫선을 보였던 미 컴퓨터토트社와 국내기업 덕윤에드코가 라이센스계약을 체결한 것은 그보다 앞선 94년 11월.

『대치동 본원 개원 후 지난 96년 4월 중계동과 분당에 학원을 다시 열기까지 1년여의 공백기간이 있었습니다.미국에서 만들어진 컴퓨터토트의 학습프로그램들이 한국어린이들의 정서와 사고에 적합한지를 검증하기 위해서였지요.』

컴퓨터토트의 이 준희 전무는 [진정한 교육을 위해 마케팅도 뒤로 후퇴시켰다]며 이 곳의 교육이념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체험학습을 채택한 다른 컴퓨터학원들이 무섭게 세를 확장시키고 있을때 우리는 컴퓨터토트의 학습방법을 한국화시키는 작업을 진행시켰습니다.』

대치동에 본원을 열고 난후 이 곳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컴퓨터토트의 학습프로그램들을 운용한 결과 수학,과학,영어에 대한 학습효과 뿐 아니라 컴퓨터 활용능력도 빠르게 향상됐다는 것.여기에 자신감을 얻고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 6월 평촌점,지난 7월엔 송파점을 개원했고 9월에는명일동에 또 하나의 컴퓨터토트를 선보일 예정이다.올 연말까지는 중소도시,지방으로까지 세를 확장,50여개의 사무소를 선보일 계획이다.

조만간 일반인들을 대상의 자체 프로그램 판매도 검토 중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