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에 대비해 한글정보처리 부문 민족공통안(표준안)을 논의하게 될
96코리안컴퓨터처리국제학술대회가 남북한 및 중국 측 전문가 1백여명이 참
석한 가운데 12일 오후 2시 중국연길시에서 개막돼 오는 14일까지 계속된다.
같은 장소에서 3회째 열리게 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지난해 2회 때까지
의 성과를 토대로 컴퓨터용어의 통일, 키보드 타건수, 우리글(한글)코드체
계, 자모 배열순 등 한글정보처리 과정에 필수적인 기본 4개 분야에서 상당
수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어정보학회(한국)·조선과학기술련맹(북한)·연변과학기술협회(중국) 등
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특히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맞춤법과 서사규
범에 의해 규정돼 있는 우리글(한글)의 컴퓨터처리방법과 기술을 표준화하여
민족통일에 대비한다는 취지여서 국내외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
께 이번에 도출될 합의사항은 각국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진지한 토의 과
정를 거친다는 점에서 통일 이후 우리글 컴퓨터처리의 완전 표준화 및 산업
발전에 학문적·경험적 밑바침이 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정 의제 가운데 지난 2회때 통일기준(표기가 같은 것은 통일된 것으로
본다)에 합의했던 컴퓨터용어의 경우 이번 대회에서는 남북한과 중국 측에서
각각 연구한 결과가 제출되는데 최소한 1백여개 이상의 통일용어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자소 부분에서는 2벌식과 3벌식에서의 자소개념과 범위, 키보드 자판에
올릴 최소 타건수, 남북한과 중국에서 공동으로 제안하게 될 코드 공동안의
자모수, 컴퓨터 내부 처리시 자모의 배열순 등에 대한 각국의 연구결과가 토
의될 예정이다.
96코리안컴퓨터처리학술대회에는 한국에서 서정수 단장(국어정보학회장)등
24명, 북한에서 최기룡 단장(조선과학기술련맹중앙위원회 서기장) 등 10명,
중국에서 최명수단장(연변과학기술협회 주석)등 23명 등 공식 참가자 57명과
비공식참가자 40여명 등 1백여명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의 주요 일정은 첫날 개막식과 기조 연설에 이어 2일째인 13일
민족공통사용안 마련을 위한 분과별토론회가 있으며 마지막날인 14일에는 최
종토론을 겨쳐 오전중에 공동합의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서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