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차세대 TV

곰인형이 TV와 대화를 하고 또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면 그것을 보는 사람

들의 느낌은 어떨까. 최근 미국의 ABC방송은 특수하게 제작된 비디오테이프

에 반응해서 말을 하는 곰인형 「TV테디」에게 일반 TV방송에서도 반응할 수

있도록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의 놀고 즐기는 방법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면

TV테디는 외롭게 지내는 가족에게는 식구가 되고 어린이에게는 TV를 같이 보

는 친구가 된다. 특히 그것을 좀더 응용하면 긴급통보용을 비롯한 다양한 용

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러한 종류의 사업은 매우 유망할 것이라고 일본 히

라마쯔 유미씨(트랜스 스포터 대표)는 「10년 앞을 내다보자 2」라는 그의

저서에서 밝히고 있다.

오늘날 TV가 없는 집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보급되다 보니 이처

럼 TV와 관련한 기발한 사업이나 제품이 탄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 같다.

TV 관련산업뿐 아니라 TV 자체도 최근 급변하는 정보사회 환경에 맞춰 변

화하고 있다. 인터넷TV나 양방향 TV는 이미 등장했으며 레이저 빛을 이용하

는 레이저TV와 입체영화처럼 TV화면을 입체로 볼 수 있거나 아예 홀로그램을

이용해 실제 공간에서 영상이 입체로 맺히는 입체TV 개발에 가전업체와 컴퓨

터업체들은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이러한 TV가 개발되면 지금의 TV가 그랬듯

이 앞으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임에는 틀림없다.

차세대 TV는 전통적 TV를 바탕으로 단순히 진화한 모습을 띠기보다는 돌연

변이의 형상을 띨 가능성이 높다. 급변하는 시대환경과 고급화하는 소비자들

의 욕구는 「진화」보다는 「혁명」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TV는 미국이 개발하고 보급했으며 그 시장에서 재미는 일본이 가

장 많이 봤다. 그렇지만 차세대 TV만큼은 한국이 만들어 세계시장을 주도해

야겠다. 차세대 TV개발에는 적지않은 자금이 들어가고 또 위험성도 높다. 그

래서 개별기업이 추진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국가 차원에

서 산업을 발전시키고 개별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 이제 차세대 TV를 전담해

개발할 수 있는 국립 연구소라도 설립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