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카드 제품에 모처럼 획기적인 기능이 추가됐다. 올 2.4분기부터 일
부 고급기종에 포함되기 시작한 「양방향(Full Duplex) 음성처리기능」이
바로 그것이다.
양방향 음성처리기능을 갖춘 「양방향 사운드카드」는 송신자의 음성을 P
C통신망이나 네트웍을 통해 전송하면서 동시에 상대편이 보낸 음성데이터를
수신해 스피커로 출력해주는 첨단 기능을 갖춘 제품.
기존 음악카드가 무전기처럼 상대편의 음성송신이 모두 끝난 후 송신자가
말을 해야하는 단방향 제품인 것과 대조적으로 양방향 음악카드는 양쪽의 음
성입력을 동시에 처리해 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양방향 사운드카드의 특징은 인터넷이나 PC통신망에서 사용할 때
온라인상에서 대화할 수 있도록 통신기능을 대폭 강화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과거에는 채팅(대화)방을 이용해 키보드로 전달하려는 말이나 문장, 서류
를 텍스트 형태로 전송했지만 요즘은 인터넷 전화시스템(Internet Telepho
ny)이란 특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인터넷 상에서 즉시 상대편과 음성으로
원하는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물론 영상카메라가 준비돼 있다면 상대편의
얼굴을 보면서 말을 할 수 있는 화상전화도 가능하다.
인터넷 전화시스템은 인터넷 계정만 있으면 시외전화는 물론 지구 반대편
에 있는 PC사용자와도 시내요금만으로 음성전화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통신요금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특히 네트웍이 설치된 기업체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인트라넷을 활용하고 있는 PC 사용자들은 전화요금을
한푼도 지불하지 않고도 국제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이때 필수적으로 준비
돼야 하는 주변장치가 바로 「양방향 사운드카드」다.
요즘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에 양방향 사운드카드가 화제거리가 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엄청난 경제적 이득 때문이다.
국내 사운드카드업체들이 일제히 양방향 사운드카드를 올 하반기 주력제품
으로 내세우고 나선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시판중인 사운드카드는 대부분 단방향 제품군이다. 관련업계는 현재
양방향 사운드카드 시장점유율이 기껏해야 10%를 넘지 않는다고 추산하고 있
다. 그러나 9월부터 시작되는 가을철 성수기부터는 양방향 기능이 없는 음악
카드는 번들 제품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유통상가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현재 양방향 사운드카드를 공급중인 업체는 두인전자·신호텔레콤·서한전
자·프로콤코리아·제이씨현시스템 등 5∼6개사로 이들업체가 내놓은 제품은
「미디어캠프7플러스」 「사운드마스터팩스모뎀288DSVD」 「사운드넥스터3D
」 「프로멀티미디어」 「폰블라스터」 등 10여종이다.
그러나 멀티미디어 보드업계는 올 하반기 유통망을 통해 판매될 35만개의
사운드카드중 80%인 30만개 이상의 제품이 양방향 사운드카드가 차지해 5백2
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방향 음악카드는 인터넷이나 PC통신을 이용한 전화시스템
등 적극적인 활용방안이 마련돼 있는데다 경제적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에 모처럼 상품성이 높은 제품』이라며 『디지털 버스 타일
디스크(DVD) 대응 음악카드가 본격 보급될 내년 상반기까지 멀티미디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