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및 공공기관 PC 구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행정전산망용 PC의 공
급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 및 조달청에 따르면 행망PC시장에서 대기업인 삼성전자의
독주가 계속돼 중소기업이 거세게 반발함에 따라 조달청은 지난달 행망PC
공급 계약방식을 종전의 제3자 단가계약에서 일반단가계약방식으로 변경했음
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를 시행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행망PC공급이 중
단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달청은 수요기관들의 삼성제품에 대한 선호로 행망PC 수요의 70% 이상
을 삼성전자가 독식, 중소 행망PC공급업체들의 반발이 계속됨에 따라 지난
달 PC공급계약을 제3자 단가계약에서 일반단가계약으로 전환하고 계약방식
변경에 대해 행망PC 공급업체들로 부터 동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단가계약은 수요기관이 독자적으로 공급업체와 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
급받는 대신 조달청이 금액을 지불하는 형태의 제3자단가계약과는 달리 수요
기관들이 필요한 수량을 조달청에서 집계하고 이를 조달청이 각 업체별로 분
배하는 방식으로 삼성 등 일부 대기업에 몰리는 수요를 제도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같은 일반단가계약으로 계약방식이 전환됨에 따라 행망PC공급업체들은
수요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지난 달 중순 이후 중단했으나 계약방식이
변경된 이후 아직까지 1대의 물량도 조달청으로부터 배정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소 행망PC공급업체 관계자들은 『조달청이 계약방식을 변경하고서도
아직까지 관보에 공시하지도 않았다』며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계약방식
까지 바꾸고 나서 공급 마감시한을 한달 여 앞둔 지금까지 이를 시행하지 않
고 있는 조달청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특히 이들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수요기관들에게 계약방식 변경을 알려
제도 시행 전에 수요기관들이 PC를 조기구매토록 유도하고 있어 오히려 수
요기관들이 날짜를 소급해 삼성전자에 발주를 내는 등 부작용만 초래하고 있
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조달청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행여부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제도변경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
각적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행망PC의 공급파행은 당분
간 계속될 전망이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