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공구업계, 외국업체 가격 공세에 몸살

외산 전동공구업체들의 가격인하 공세에 따라 국내 전동공구업체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한국내 전동공구사업을 대폭 강화

하고 있는 한국보쉬가 국내 전동공구업체의 주력 생산기종인 4인치 그라인더

(계양전기의 경우 총 매출액의 15%를 차지) 대리점 공급가격을 25%가량 인하

한 것을 비롯 시장선점을 겨냥한 외국업체의 가격 인하공세가 거세다.

특히 지난해 설립된 블랙 앤드 데커 한국지사도 디왈트 4인치 그라인더 대

리점 공급가격을 보쉬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 하반

기에 국내지사를 설립하게될 일본의 히다치와 마끼다 등도 시장선점을 겨냥,

대대적인 가격 인하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러한 외국업체들의 거센 공세에 대응, LG산전이 한시적으로 수출상품인

「100SB」 4인치 그라인더를 내수로 전환, 외국업체의 대리점 공급가격보다

10%가량 낮은 금액으로 부산지역에 한정판매했으며 계양전기도 한시적으로

대리점 판매가격을 인하하는 등 대리점 보상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국내업체가 외국업체의 대대적인 가격 인하공세에 맞대응하기는 거

의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내수시장 관리와 병행, 수출시장 개척에도 주

력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 6개의 현지지사를 설립한 LG산전은 그동안 홍콩을 통한 간접

판매방식에서 탈피, 직접 판매를 실도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대련시의 전력기

기의 생산단지에서 직접 생산한 제품을 가지고 중국은 물론 동남아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계양전기 역시 지난 4월 수출전담팀을 구성, 기존 주요 수출국인 동남아시

아지역은 물론 미국·유럽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이 지난해까지 국내 전동공구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했으나 최근들어 외국업체의 집중적인 가격인하 공세로 시장점유

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연말경이면 국내업체의 시장점유율은 60%이

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다.

한편 지난해 1천50억원으로 형성된 전동공구의 올 내수시장 규모는 대략 1

천4백억원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외국업체들의 대대적인 진출

과 가격인하 공세, 그리고 국내업체들의 과잉생산에 따라 공급초과 현상이

빚어지는 등 가격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