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3사, 일본시장 넘본다...유통망 대폭 확충

국내 반도체 3사의 일본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현대전자·LG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3사는 올들어 두드러고 있는 시황위축에 대응해 수요가 안정적인 일본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최근 현지법인 설립과 함께 대리점 확충

을 서두르는 등 유통망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는 국산이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갖춰 일산과 비교해 손색이 없고 지리

적으로도 가까워 영업지원이 용이한데다 각종 응용기기시장이 안정적이어서

영업망을 강화할 경우 매출증대 효과가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본 PC시장은 올해 8백만대로 지난해보다 무려 40%나 늘어나고 게

임기시장도 1천3백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타 지역에 비해 시장이

안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기존 마루분社와의 대리점계약을 해지하고 최근 니케이

社와 신규 총판계약을 체결, 유통망을 재정비한 데 이어 현지법인의 對고객

엔지니어링서비스(CS)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주력제품인 16MD램 외에

게임기용 윈도램·S램·마스크롬 등을 토털솔루션 방식으로 중점 공급, 시장

특화에 나서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15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반도체 3사 가운데 히타치 OEM물량에 힙입어 대일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L

G반도체는 최근 동경일렉트론과 신덴 등 2개 대리점을 추가 개설, 직수출을

크게 늘려 나가기로 했다. 주력품목도 D램 일변도에서 벗어나 올 연말부터는

그래픽응용기기나 게임기시장을 겨냥한 램버스D램을 공급하고 현재 지사로

운영중인 동경사무실을 연내에 법인으로 확대·승격시킬 방침이다.

현대전자는 지난 7월 초 일본 동경지점을 법인으로 승격시키고 日 하쿠토

와 바이텍社를 중심으로 한 대리점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PC는 물론 O

A기기 및 게임기업체를 대상으로 D램·S램·플래시메모리·MPEG칩을 주력공

급, 매출을 올해 3억달러(조립제외)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는 반도체 3사의 이같은 일본시장 공략강화에 힙입어 올해 대일 반도

체수출은 전체 판매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