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선호채널에 대한 시청율조사가 각 지역종합유선방송국(SO)이나 프로그램공급사(PP)별로 우후죽순격으로 이뤄지고 있어 시청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케이블TV 일부 SO가 쌍방향시스템을 이용하거나,SO와 PP가 공동으로 선호채널을 조사하는 등 최근들어케이블TV 채널에 대한 시청율조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나 이같은 조사결과가SO나 PP에 의해 임의로 조작,발표될 우려가 높아 시청자들에게 혼란을줄뿐 아니라,다른채널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케이블TV 선호채널에 대한 시청율조사는 반드시 공신력있는기관에 의해 이뤄져야 하고 발표돼야 한다는 소리가 최근 케이블TV 관계자들사이에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모 PP는 서울등 전국 7개 SO의 쌍방향시스템을 이용,시청율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대외비로 처리하면서 언론기관이나 광고주들에게 은근히흘려 관련업계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올봄에는 또다른 PP가 지방의 한 SO를 통해 시청율조사를 실시한 뒤,언론에 공표함으로써 하위권 PP들이 반발하는등 물의를 빚기도 했다.
또 일부 SO들은 자체별로 구축된 쌍방향시스템을 이용,수시로 시청율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지난달에는 SO협의회가 협의회차원에서 몇몇 SO를선정,시청율조사를 실시,27개의 채널별 순위까지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그러자 PP들이 일제히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발했고,SO협의회측은 이를 없었던 일로 처리했다.
이처럼 시청율조사에 대해 대부분의 PP들이 민감하게 반응하자 일부에서는 종합유선방송위원회등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정기적으로 시청율조사를 실시해 공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특히 여성을 비롯,교양,교육,음악채널등 2개 이상의 경쟁사가 있는 채널들은 이같은 시청율조사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종합유선방송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개국 이전과 지난해 11월 두차례에걸쳐 시청율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하지만 지금까지는 케이블TV가 정착되기 이전이라고 판단해 순위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밖에도 사안에 따라전화를 통한 설문조사를 수차례 실시한 적이 있다.올하반기중에 또한 차례조사자가 직접 방문해 시청율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위원회의 이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이같은 시청율조사를 정례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