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통신부품업계 이름 비슷한 회사 많다

최근 설립된 통신용 부품업체들 중에는 사람들을 혼동케 하는 비슷한 이름의 회사가 유난히 많아 주목.

이는 통신산업의 특성에 맞게 영문 이니셜을 채택하고 기술(technology)의우수성을 특히 강조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화제의 대상은 통신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씨티아이(CTI)반도체」를 비롯해 전력증폭기(PAM)를 생산하는 「엘티아이(LTI)」 「엠티아이(MTI)」 등으로 모두 2∼3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회사들이라는 점이 또 다른 특징이다.

하지만 이들 회사의 작명동기는 판이하게 다르다.

CTI는 「Communication Technology Inc.」의 약자로 설립 초기에 협력관계를 모색했던 모토롤러社가 추천해준 이름. 하지만 지금은 미국 레이시온과협력관계를 맺고 모토롤러와는 이미 결별한 상태다.

LTI는 「Lee Technology Inc.」의 약자. 창업자로 현재도 이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승학씨가 자신의 성(Lee)의 영문 이니셜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MTI는 원래 지난해 11월 창업시에는 미래테크놀로지(Mirae Technology Inc.)로 출범했으나 미래라는 이름의 법인등록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아 그냥 영문 이니셜만으로 회사이름을 정한 데서 비롯됐다. 특히 이 회사는 무선호출기 제조업체인 「MITel(엠아이텔)」과도 비슷해 혼동하는 사람이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비슷한 이름 때문에 종종 다른 회사를 찾는 전화가 잘못 걸려 오는경우가 있다는 것이 이들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아직 회사들이 잘 알려지지 않아 이같은 사례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생산품목도 비슷한 이들 회사가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면 웃지못할 일들이 많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