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방송산업 지각변동 (8);위성방송

미디어계열

지상파방송사들과 주요신문사들의 위성방송사업 추진은 뉴미디어에 대한전략적 접근에서 그 배경를 찾을 수 있다.

주요 신문사들은 뉴미디어시대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매체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 최근 전광판방송과 함께 위성방송에 대한채널 선점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상파방송사들의 경우도 치열한 매체간경쟁체제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새로운 미디어로 각광받고 있는 위성방송채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간 방송사 자격으로 2개 채널에 대해 시험방송을 전파하고 있는 한국방송공사(KBS) 외에도 교육방송(EBS), 문화방송(MBC), 서울방송(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위성방송채널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민방들은 위성방송 참여에 대해 아직까지 독자적인 움직임을 전개하고있지는 않으나 향후 「그랜드컨소시엄」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될 경우 이에 대한 간접참여 형태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지상파 방송사 중에서는 KBS 외에 위성방송 참여가능성이 가장 큰 것은 교육방송이다. 교육방송의 위성방송채널은 당초 공보처나 정보통신부에서도 KBS와 마찬가지로 시험방송 허용방안이 논의될 정도로 구체화된 상태이다.

교육부의 위성방송 계획에 따라 EBS는 기획실 내에서 채널운용 및 예산확보방안 마련에 고심중이나 내년 3월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기영어교육이 실시됨에 따라 새 방송법 통과 이전에라도 채널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EBS가 만성적인 자금난에 휩싸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채널운용을 위한 예산확보방안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보처의 「선진방송 5개년 계획」에 따라 위성방송채널 허가시 우선권이주어질 예정이었던 SBS와 MBC의 경우도 최근 위성방송채널 확보를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전개하고 있다.

MBC는 전담조직인 위성방송단을 조직, 위성방송 추진기업 중 가장 체계적인 작업을 추진해 왔으며 SBS의 경우도 기획실 뉴미디어사업부를 통해 세부작업을 진행해 왔다.

MBC의 경우는 위성방송단을 통해 스포츠채널을 운용한다는 목표 아래 세부계획 마련에 치중해온 상태로 최근 공보처의 그랜드컨소시엄 방안이 논의되자 지배주주로서의 자격과 함께 컨소시엄 대주주로서의 참여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당초 오락채널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던 SBS는 최근 MBC와 마찬가지로 스포츠채널을 구체화하고 있다. SBS는 지난 8일 실시한 인사개편을 통해 기획실 뉴미디어사업부에서 추진해 온 위성방송 추진작업을 신설 조직인 위성방송국과 위성방송부로 이관, 본격적인 움직임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위성방송국을 스포츠 본부에 배속함으로써 관련 업계는 SBS가 스포츠채널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의 24시간 보도채널을 염두에 둔 신문사의 위성방송 준비작업도 활발하다.

동아일보가 5공시절의 동아방송 통폐합 보상 및 뉴미디어 진출을 위해 위성채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으며, 최근 오명 전 건설부 장관을 사장으로 영입, 24시간 보도채널 구상에 적극적이다.

중앙일보는 TBC 통폐합 보상을 위해 삼성그룹과 별도로 위성방송 채널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냈으나 지난해 정기국회의 통합방송법 폐기 이후에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보도채널 구상을 공식화 했던 조선일보의 경우는 자회사인 디지털 조선을통해 체계적인 위성방송 참여를 준비해 왔다. 조선일보는 최근 무궁화위성의통신용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아 뱅크비전, 시티비전으로 명명된 전광판방송사업을 확대하는 등 24시간 뉴스채널운용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한국일보의 경우도 지난해 뉴미디어사업본부를 조직하고 위성방송 준비에나섰으며 나머지 신문들도 사업타당성 검토는 완료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시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