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워레코드 명동점」이 대폭적인 음반가 할인을 단행함에 따라 명동지역 음반상권장악을 위한 「메트로미도파 파워스테이션」과의 일전(一戰)이 불가피해졌다.이로 인해 그동안 파워스테이션의 저가(低價)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부근 영세소매점들의 도산위협도 가중될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타워레코드 명동점은 이달 들어 토니 블랙스턴·메탈리카·셀린 디온·조지 마이클의 신보를 비롯해 「NOW2」·「MAX」·「Dr. Dance 1」 등 최신 히트앨범에 대한 가격인하를 단행, 경쟁사인 파워스테이션보다 평균 1백원이 싼 1만8백원선에 음반을 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가격인하정책에 힘입어 타워레코드 명동점은 1일 평균매출이 2배 이상 신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0% 상설할인매장」을 기치로 내걸고 최신보 가격을 1만4백원선에유지해온 파워스테이션은 부근 영세 소매점들의 반발과 일부 도매상들의 공급중단으로 현재 1만9백원까지 가격을 올린 상태이나 이같은 타워레코드의공세에 맞대응하기 위해 다시 1만4백원으로 음반가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이처럼 명동지역 음반소매 2대 업체인 메트로미도파와 타워레코드의 전면전이 본격화 됨에 따라 이 지역 음반상권이 완전히 두 회사의 영향력 아래놓이게 됐으며 가격경쟁력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영세소매점들은 연쇄도산의 위협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산을 피하려는 주변 영세 소매점들의 살길 찾기도 분주해 50%이상의 가격할인이 난무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에서는 불법음반을 취급해마진을 높이려는 음성적인 시도가 이뤄지는 등 부작용마저 낳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타워레코드는 적절한 위치선정·깔끔한 매장디자인·다양한 음반구비·이벤트 등으로 젊은 소비계층을 주요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은 사실이나 『이번 가격인하로 타워레코드가 한국에상륙하면서 표방했던 「국내 음반소매점들과의 차별화」에 실패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