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동상가에는 10여개의 전자부품 매장이 있다. 그 가운데 89년 문을연 기규전자는 지역 고객들로부터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어 이젠 대구지역전자부품 매장의 대명사격으로 군림하고 있는 곳이다. 이는 기규전자가 각종산업전자부품의 대구, 경북 지역 총대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현재까지 대리점 계약을 맺고 있는 곳은 선트로닉스,산렉스, 우성저항, 비룡전자, 제일히트싱크 등 10여 개 회사에 이른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제품은 산업용 IC, 권선저항기, 콘덴서, 릴레이, 파워등의 각종 산업용 부품으로 종류만도 5천종이 넘는다. 이곳엔 없는 게 없어오래 전부터 대구, 경북지역의 최대 부품매장으로 손꼽힌다.
기규전자의 운영주는 약 15년간 공군에서 기술 하사관으로 정비실무와 전자교관을 맡은 바 있는 박봉규 사장(45). 박 사장은 군 시절 필요한 전자부품을 지방에서는 제대로 구입할 수 없었고 설령 구입한다 하더라도 부르는게 값이라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 군 전역 후 사회에 나와 자동화, 계측분야에 몸담았던 약 5년간의 기간에도 같은 불편을 느껴오다 결국 본인이직접 서울과 지방의 격차를 없애겠다는 생각에서 부품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시작후 7년여 세월이 지난 지금도 좋은 부품을 싸게 공급한다는 박사장의 영업 방침은 변함이 없다. 박 사장은 부품을 구매해 가는 주 고객이제조업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니 만큼 질 좋은 부품을 공급해야 성능이뛰어난 완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때문에 정품 중에서도 불량률이최하인 부품만을 선별해 판매한다.
박 사장은 1년에 두어 차례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폴 등의 국가로 출장을다녀오는데 출장 중에 좋은 제품이 눈에 띄면 이를 도입해 구매고객에게 추천해준다. 이곳에 들르면 신상품에 대한 빠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각종 부품에 대한 성능비교도 용이하다는 소문이 업계에 퍼지면서 고객이 늘기 시작해 이젠 하루에 2백명 이상이 이곳을 찾는다. 기규전자의 또다른 장점은 친절하다는 것이다. 총 5명의 직원 중 4명이 여직원으로 산뜻한 유니폼을 착용하고 고객을 친절히 대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입사 후 전문상담에도 응할수 있을만큼의 전문교육을 받아 고객응대에 필요한 소양을 쌓는다. 한때 제품을 지나치게 싸게 판다는 이유로 경쟁 업체들로부터 미움을 사기도 했지만현재에는 교동상가에 2개, 구미단지에 1개 매장으로 확대돼 매년 4백~5백%의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