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내수시장이 사상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가 14일 증권감독원에 제출한 올상반기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5대 가전제품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의 3조6천3백6억원보다 6.3% 증가한 3조8천5백89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상반기중내수판매 실적은 1조3천4백31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조3천9백88억원에 비해4.0% 정도가 줄어들었다.
5대 가전제품의 내수판매액이 감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컬러TV의 경우 매년 내수판매가 신장세를 보였으나 올들어선 4천7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천2백61억원)보다 오히려 4.3%가 줄어들었으며 수량으로는 훨씬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VCR 내수판매는 전년동기의 1천3백66억원보다 7.3% 감소한 1천2백66억원에머물렀는데 수출도 약 10.0% 줄어든 6천1백3억원에 그쳤다.
냉장고도 4천7백64억원을 내수 시장에 판매하면서 지난해 상반기의 4천8백39억원에 비해 1.5%가 처음으로 감소했다.
세탁기 내수판매는 그러나 2천7백2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천4백90억원보다8.5%가 증가했다.
전자레인지는 6백2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무려 39.7%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난해 상반기 LG전자의 내수판매액에 가스기기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5% 안팎으로 감소했다.
5대 가전제품의 내수판매가 이처럼 부진한 것은 전반적인 경기위축과 지난4월 총선으로 시장 수요가 격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5대 가전제품 내수판매는 전년동기보다 16.7%나 줄어든 5천여억원에머물렀다.
5대 가전제품 수출은 주력 수출품목인 컬러TV가 32.5% 증가한데다 냉장고·세탁기 등의 백색가전이 호조를 보여 전년동기의 2조2천3백18억원보다 12.
7%증가한 2조5천1백58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전자3사의 올상반기 총 매출액은 삼성전자가 23.0% 증가한 8조7천1백37억원, LG전자가 16.8% 증가한 3조6천7백69억원, 대우전자가 14.7% 증가한1조6천4백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