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사 시스템관리(SM)업무를 더욱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그룹SM(시스템관리)분야에서 아직도 제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못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룹 계열 SI업체들은 계열사에 효율적인 전산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의 전산실과 인원들을 통합, SM(시스템관리)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상당수 SI업체들이 그룹의 주력기업이나 계열사의 SM업무를 이관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삼성데이타시스템, LGEDS시스템 등 SI업체들은 그룹 통합 전산센터를 가동하면서 대부분 그룹 SM업무를 이관받은 상태지만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코오롱정보통신, 대우정보시스템 등은 아직도 주력 계열기업의 SM업무를 이관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상당수 SI업체들이 그룹SM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그룹주력기업들이 자사의 전산 시스템이나 인원을 SI업체에 이관할 경우 회사의 외형이 크게 축소되는 데다 영업정보나 경영전략이 외부로 유출될 것을우려, SM업무 이관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당수 그룹산하의 주력 기업들이 아직도 국내 SI업체들의 시스템 관리 능력을 신뢰하지 않고있는 것도 SM업무 이관작업이 제때 이뤄지지못하는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로 창립 3주년을 맞고 있는 현대정보기술은 현대자동차, 현대알루미늄등 주력 계열사들의 SM업무를 이관받지 못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현재 현대자동차의 SM업무 이관을 추진하고 있으나 양사간에 이관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정보기술은 현대자동차의 SM업무를 이관받을 경우 국내 제2위의 SI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쌍용정보통신도 그룹사 SM업무를 이관받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현재 쌍용양회, 쌍용건설등 2개 계열사의 SM업무를 전담하고 있으며 3∼4개 계열사와 SM업무 이관 작업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때문에 쌍용정보통신은 그룹내 매출 비중이 다른 SI업체에 비해 낮은 실정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은 현재 대부분 그룹사의 SM업무를 이관받아 과천 전산센터에서 통합 관리하고 있으나 주력 기업중 하나인 대우증권의 업무는 아직이관받지 못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증권공동망과의 연동등 문제로 SM업무이관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정보통신은 현재 계열사 가운데 (주)코오롱과 코오롱상사의 SM업무만을 담당하고 있다. 코오롱정보통신은 내년 과천 전산센터가 개통되면 상당수 계열사들의 SM업무를 흡수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상당 부분 게열사와 갈등을 겪을 전망이다.
그룹사 SM업무를 통합 운영하고 있는 LGEDS시스템이나 삼성데이타시스템도 아직까지 전계열사의 SM업무를 이관받고 있지는 못한 상태다. LGEDS는 대부분 계열사 SM업무를 이관, 그룹 전산센터에서 통합관리하고 있으나美칼텍스와 합작관계에 있는 LG정유의 SM업무를 아직 이관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데이타시스템 역시 대부분 계열사 SM업무를 과천및 구미 전산센터에서처리하고 있으나 S1(舊세콤)과 호텔신라등 특수업종의 경우 SM업무를 이관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농심데이타시스템, 동양SHL, 제일씨엔씨 등 업체들은 그룹 외형이크지 않고 계열사도 많지 않아 그룹 SM분야 이관에 별 어려움을 겪지않은것으로 알려졌다.
<장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