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통신이 청소년 문화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고 있다.
갈수록 컴퓨터통신을 하는 청소년들이 급증하면서 이제 컴퓨터통신은 청소년들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삶의 한 부분이 되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통신이 청소년들에게 바람직한 영향만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는 상당한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컴퓨터통신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사회단체 등에서 나름대로관심을 갖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는실정이다. 지난 92년에 설립된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는 청소년 정보문화에대한 집중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컴퓨터통신으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컴퓨터통신이 청소년들에게 어떤 해악을 미치는가,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지에대한 근본적인 연구는 미흡합니다.』
이 연구소장인 김옥순 박사는 청소년에 앞서 어른들이 먼저 컴퓨터 통신에대해 이해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해야 건강한 청소년들의 정보문화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컴퓨터통신 이용실태는 어느 정도입니까.
지난해 전국 6개 대도시 거주 2천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60.8%인 1천2백20명의 청소년이 집에 컴퓨터를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중학생이 고등학생보다 보유율이 높아 컴퓨터에 접촉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짐을 알 수 있습니다.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75분 정도로 나타났으며 응답자의 82.8%가 혼자 아니면 형제가 함께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 청소년들이 폭력적이고 퇴폐적인 게임에 노출되어도 부모들이 이를지도할 수 없습니다.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정보는 어떤 것들이 있던가요?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정보는 게임입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83.4%가 게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보화가 청소년 문화형성에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합니까. 아직은 다른문화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확산속도를 보면 다른 문화보다 빠르기 때문에 정보문화의 영향력은 갈수록 높아질것으로 보입니다.
청소년들이 컴퓨터통신에 대한 기본 시각은 어떤가요.
정보화의 도구보다는 오락기기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놀이기구로 생각하고 있는 컴퓨터를 정보화 필수품으로의 인식전환이 시급합니다. 외국은 어른부터 컴퓨터를 배워 아이들에게 가르쳤는데 우리는 정반대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나쁜쪽으로 가게 되는 겁니다. 현재 사회적으로 일고있는 정보화운동도 청소년 중심이어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어요.
청소년 중심의 정보화운동이 왜 문제가 되나요.
생각해 보세요. 인터넷만 연결하면 정보화가 끝나는 것처럼 앞다투어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언론사들이 상당한데 정말로 청소년들을 위한 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인터넷에서 무엇을 배우겠어요. 현재는 퇴폐적인 것 이외에 볼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어요. 제대로 준비를 안해 놓은 상태에서 개방만이 최선은 아닙니다.
청소년들이 컴퓨터통신을 통해 음란물을 어느 정도 접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지난 93년 조사에서는 청소년 10명 중 6.2명이 음란물을 접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해 조사에서는 9명이 음란물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청소년에 대한 음란물 규제는 청소년들에게 더 호기심을 자아내게 해 하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성윤리교육을 통한 건전한 통신문화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교육용컴퓨터의 잘못된 보급이 청소년의 퇴폐적 컴퓨터통신를 조장하는 결과를 낳았어요. 하드웨어만 공급함으로써 그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는 등한시해 컴퓨터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 통신밖에 없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건전한 문화형성을 위해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청소년과 함께 하는 지도자육성이 시급합니다. 모든 것을 학교에만 맡기는부모가 돼서는 안됩니다. 연구소에서는 올해부터 청소년 지도자와 교사를 대상으로 PC통신 및 인터넷 사용법 교육 등 정보연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참다운 정보화는 학교와 가정, 사회가 삼위일체가 돼 청소년들에게 교육을 하고 분위기를 조성해야 이룩됩니다. 단순한 캠페인이나 홍보만으로 정보화는이룩되지 않습니다.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는 어떤 단체입니까.
지난 92년 청소년 육성과 교육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그동안「컴퓨터와 청소년-컴퓨터 음란물의 청소년 접촉실태와 영향」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것을 비롯해 「컴퓨터와 청소년문화」에 대한 세미나 등 청소년과컴퓨터통신과 관련된 연구활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김옥순 소장 약력
79년 이화여대 교육학과 졸업
83년 미 남가주대 석사
88년 미 남가주대 교육사회학 박사
89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연구원
92년 현재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소장
94년 정보윤리위원회 심의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