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어나 프로그램의 사용설명서가 한글 없이 영어나 다른 외국어로만 꾸며져 있었다면 윈도95나 로터스123과 같은 프로그램들이 한국에서 대중적 지지를 얻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아무리 잘 짜여진 프로그램이라도 사용자가 활용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채 사용해야 한다면 제품의 유용성이나 편리성이 그 빛을 발하기가 어렵기때문이다.
에이시스(대표 권효수)는 프로그램들과 매뉴얼에 대한 이같은 한글화작업은 물론 일반 문서 및 영상소프트물 번역까지 「번역에 관한 모든 것」을 책임지고 수행해주는 전문 번역업체다.
이 회사가 지금까지 한글화시킨 제품들만 보더라도 로터스사의 「로터스 123」 「노츠 4.0」 「어프로치」를 비롯해 오토데스크사의 「MCAD」,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NT」와 「인터넷 인포메이션 서버」 등 널리 알려진 제품들이 많다.
이같은 전문 번역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에이시스가 처음 발걸음을 내디딘것은 지난 93년. 소규모의 사무실에서 직원 4명만으로 시작했던 당시에는 일반 문서들에 대한 번역일을 주로 담당했었다.
컴퓨터와 고성능 소프트웨어들의 빠른 보급확대에 발맞춰 그 후 프로그램들에 대한 한글화 프로젝트들을 꾸준히 진행시켜 온 결과 지금은 정규직원 19명에 6백명이 넘는 프리랜서들을 거느린 중견 번역업체로 발돋움했다.
권효수 사장은 『국내에는 프로그램의 한글화에 필요한 네트워크 장비 및고기능PC, 각종 툴들을 모두 겸비한 번역업체가 다섯도 채 안된다』며 『에이시스는 그 중 한 업체』라고 회사를 소개했다.
현재 이 회사가 한글화작업을 진행중인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비주얼 베이직. 오는 11월께 작업이 완료되면 랭귀지 제품 중 최초의 한글화작업을 에이시스가 담당한 셈이 된다.
비주얼 베이직에 대한 한글화작업 말고도 에이시스가 진행 중인 일들은 통신을 통한 번역서비스 및 정보재가공업. 이달 말 유니텔 쇼핑플라자란에 「에이시스 번역」이라는 이름의 포럼을 개설하는 데 이어 오는 9월에는 인터넷상에의 홈페이지 개설 및 자체 웹서버 구축을 준비중이다.
유니텔에 포럼을 개설, 일반인들 대상의 번역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에이시스」라는 이름을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특히 회사소개와 번역서비스만으로 꾸며진 기존 서비스들과 달리 포럼을 통해 번역업계의 동향전달 및 무료 번역강좌까지 제공,일반인대상의 서비스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9월 말부터는 일반인 및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정보검색과 번역을 통한 정보재가공 서비스도 제공,제 2의 도약도 꿈꾸고 있다.
이를 통해 이 회사가 내년도 매출목표액으로 상정한 금액은 20억원.
지난 95년에는 총 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 매출목표액은 5억원이다. 권 사장은 『현재까지 매출액이 약 3억원인 점을 보면 올해 매출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반응이다.
에이시스가 시도하는 제2의 도전이 얼마나 성공적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