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코너 CD 타이틀] 색과 분위기가 신비로운 화면 전설

사이버 아트를 표방하며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화폭이 아닌 컴퓨터화면으로표현하는 컴퓨터애니메이션 그룹 「달」의 아티스트들에 의해 제작된 일렉트릭 에니메이션 작품집이다.

제3회 하이미디어 창작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CD타이틀로의 제작과 상품화는 (주)창조 아트마케팅이 담당하고 있다.

8MB 이상 기본메모리를 지닌 PC면 매킨토시, IBM 호환기종 모두 설치 가능하다.

제품의 설치가 끝나면 컴퓨터화면에는 달과 그 아래에서 날개짓하는 작은새 한 마리.새를 클릭하면 여러개의 톱니바퀴와 PC모니터들, 사랑하고 고뇌하는 인간군상들의 모습들이 차례대로 화면을 채워나간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동화상으로 전개되는 애니메이션 화면들이 시작부터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면 오른편에 위치한 작은 아이콘들을 클릭하면 이전의 화면이나 다른 애니메이션으로 이동할 수 있다.

「전설」 속에 담겨진 애니메이션 작품 수는 총 35개. 이 가운데 27개는테마 형식으로 이어지는 작은 애니메이션 작품들이고 나머지 8개는 넋, 토루소, 두개의 방, 꽃을 던지다 등 각각의 주제별로 움직이는 독립작품들이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이를 별로 접해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화면에 펼쳐지는 색과 분위기가 신비롭기만 하다.

작품 옆에 덧붙여진 작가들의 창작취지는 각각의 애니메이션들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도구로 활용된다.작가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인생의 단면들이 보는이에게 또다른 감흥으로 다가온다.

교육용이나 데이터 저장용 등의 용도로 출시됐던 이전 작품들과는 내용면에서 명백한 차별성이 느껴지는 제품이다.이 작품 자체가 표방했던 바와 같이 말 그대로 사이버 아트 갤러리다.

사이버아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꼭 하나쯤 있었으면 좋을 작품이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간간히 예술작품을 접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컴퓨터 옆에 항시 꽂아둘 수 있는 작품으로 추천할 만하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