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서적 제작기간 단축 붐

「단행본 출간일정을 최대한 단축하라.」

컴퓨터 서적 출판사들이 단축된 라이프사이클 때문에 출판기획자들에게 내린 특명이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기간이 단축되는 추세가 두드러져 출판을해놓고도 책이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이는 일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출판계는 출판사간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서적의 라이프사이클 마저 점점 짧아지는 추세를 보여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더구나 소프트웨어가 오랜기간동안 사용되던 도스시대와는 달리 현재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기간이나 신제품개발이 상대적으로 빨라지고 있어 이런기술추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출판업계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서적의 경우 일부 내용만을 추가하는 업그레이드라는 것이 있을 수 없고제작비용도 만만챦다.

특히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네트스케이프의 경우에는 2∼3개월에 한번 꼴로 버전업되기 때문에 출판일정을 기획하기가 무척어려운 실정이다.

인터넷 폰기술이나 웹 브라우저, 자바 프로그래밍, 애플릿 제작도구 등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인터넷 분야와 이와 연관되는 그래픽, 사운드 분야에이르기까지 상황은 비슷하다 .

다행히 업그레이드전에 매뉴얼 제작을 마쳤다고 해도 안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전에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면 이전 버전의 매뉴얼은 휴지조각에 불과한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이미 출간과 동시에 이루어진업그레이드로 적쟎은 손해를 본 출판사도 있다.

따라서 각 출판사들은 유명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의 제품 개발전략을 확보하는데 힘을 기울이는 한편 평균 6개월 정도 소요되던 출판기간을 3개월 이내로 줄이는 등 출판환경변화에 적응하는데 주력을 쏟고 있다.

특히 전문기획자를 섭외하거나 빠른 시간에 작업을 완수하는 필진과 번역자를 확보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컴퓨터 서적 전문출판사인 D사의 기획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컴퓨터 서적류의 라이프사이클이 일대 혁신을 맞고 있다"면서 "보다 빠르고 정확한 최신정보를 얻기 위해 힘을 쏟는 한편 제작전반에 걸친 과정을 검토하고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출판사내의 업무환경조율이나 인터넷을 통한 해외 출판동향을 파악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비책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특히 급한 제작기간으로 과다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출판계에서 중복출판과 번역서가 범람해 제살 아 먹기 식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