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총장 윤형섭)는 학문이 외풍에 흔들려서는 깊이가 없다는 대학의건학이념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다.
건국대 산업공학과는 지난 67년에 개설됐다. 첨단학과로서는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학과 중의 하나다. 입학정원도 개설초기 30명에서 현재 20명이 늘어난 50명을 모집하고 있다. 다른 대학에 비해 절반정도 수준을 고수하고 있다. 수요에 편승하지 않는 다는 것이 학과장 조남호교수의 말이다.
또 대부분의 대학이 졸업논문을 졸업작품으로 대체하고 있는 추세인데 비해 졸업시험을 고수하고 있다. 졸업작품이나 실습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굳이작품을 통해 졸업사정을 한다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산업공학과는 정보산업사회에서 요구하는 공학적 종합분석력을 바탕으로경영관리능력 함양에 주안점을 두는 학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산업, 서비스, 공공부문 등에서 생산성 및 효율성 증대를 위해 필요로 하는 제반영역을 습득하고 컴퓨터 이용의 확산에 따라 생산설비, 자동화 제어기술, 정보관리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건국대 산업공학과도 이러한 학문의 방향에 최근들어 관심을 갖고 있다. 젊은 교수 중심으로 변화를 어느정도 수용하고 나선 것이다.
산업공학과는 6명의 교수를 확보하고 있다.절대적인 수로는 많지 않으나학생대비 교수율로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조교수는 『현재 교육부에 10명 증원을 신청했다.학부개설은 앞섰으나 대학원개설은 다른 대학에 비해 늦었다. 첨단학과이면서 보수적인 색채가 짙어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지만 꼭 그렇지 만은 않다』라고 말한다.
조교수는 몇가지 의욕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 학부생들의 현장실습을 적극추진할 생각이다.
현장실습을 통해 학문을 현장에서 검증하고 사회적응 능력을 함양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 현재 몇몇 기업들과 협의중이다.
또 교육시간을 대폭 늘리는 것도 추진과제 중의 하나다.산업이 발전하면서유사 학문이 등장, 이들 학문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커리큘럼가지고는부족한다는 것이다.
최근 대학의 추세인 유사과 학부통합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만해도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었는데 올해들어 교수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시각이 많아 내년부터 통합된 학부로 신입생을 모집할 생각이다.
장비보강도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다.현재의 장비를 대폭 보강하는 기본 계획안을 마련, 학교측에 건의할 생각이다.
산업공학과는 매년 5월 산업공학기기 전시회를 갖는다.학부생들이 개발한작품을 주로 전시하는데 규모면에서는 아직 협소하다.
전시회를 보다 다양하게 하기 위해 학생회는 현재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있다.
소수정예를 고집해온 산업공학과는 학풍에 안주하는 것보다 학문의 시대성을 보다 중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건국대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양봉영 기자>
조남호학과장 인터뷰
졸업생들은 대개 어디로 진출하는지?
『일반회사가 가장 많으며 대학원진학은 상대적으로 적다.학문위주의 교육보다는 취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학풍이 보수적라는 지적이 많은데.
『건국대는 다른 대학보다 보수적인 학풍이 강하다.첨단학과는 시대적인흐름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최근들어 젊은 교수중심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학생교육은 어떤식으로 하고 있는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장 교육을 중시, 현장실습을 보강하고 있다.현재 교수들이 기업들과 협의를 하고 있어 겨울방학부터는 현장실습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계획은?
『학과를 보다 젊게 만들고 싶다.학교의 기본 방침을 수용하면서 우리 나름대로의 과풍을 만들어 갈 생각이다.
또 자동화장비 및 대학원보강도 주요 과제다. 대학원 보강은 학문의 깊이를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어 현제 각 교수마다 있는 교수실을 중심으로추진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