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가전대리점들에서 취급하는 상품이 종전 해당 가전업체 전자제품에서외산 소형가전제품, 전자완구, 일반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화할 전망이다.
가전대리점의 취급상품 다양화는 양판점, 창고형 할인매장 등 신업태와 고객유치 경쟁을 벌이고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그동안 자사제품만 취급하도록 제한해 온 가전유통에 일대 변화가 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 일선 대리점들은 각종 전자제품을 모두 취급하는 외국 유명 할인점이나 양판점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취급품목의 다양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외산 소형가전을 비롯 전자완구, 전동치솔, CD타이틀 등 전자제품에서 건전지, 필름, 치약, 칫솔 등 일상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취급품목을 확대하고있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외제 선호도가 높은 서울 강남지역에 있는 일부 가전대리점들은 본사와 협의없이 독단적으로 외산 가전제품 판매에 나서 전체판매액의 30∼40%에 이르는 실적을 기록하는 등 짭짤한 재미를 보자 외산제품 취급 대리점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방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이다. 현재로서 외산제품을 판매하는 가전대리점은 정확하게 파악되고 있지 않으나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가전3사 대리점의 10% 정도가 소속업체 제품이외에 타사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가전대리점으로 하여금 자사제품만 취급하도록 해온 가전업체들이 최근들어 가전 대리점의 외산제품 및 일반 생활용품 취급을 부분적으로허용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가전대리점의 취급품목의 다양화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삼성전자 N대리점은 올해초부터 필립스의 전기면도기,커피메이커, 청소기, VCR 등의 판매에 나선 데 이어 최근에는 내셔날 에어컨을 취급하고 있다.
인근지역의 LG전자 G대리점도 외산 소형 가전제품을 비롯 유통 마진이 높은 GE 냉장고, 세탁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소재의 삼성전자 J대리점은 일산 휴대용 카세트 VCR 및 필립스 소형가전 일체를 취급함음 물론 계절상품인 아이스박스, CD타이틀, 고무보트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인근지역에 있는 대우전자 한 대리점에서는 전자완구 코너를 마련, 제품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이밖에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인하기 위해 외산 소형가전제품은 물론 건전지, 전구, 칫솔등 일상 생활용품까지 취급하는 대리점들도 적지 않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전대리점이 자발적으로 구색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고객유인을 통한 매출확대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그동안전속대리점 체제로 유지되어 오던 가전유통체제에 일대 변혁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원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