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중대형컴퓨터업체 중 하나인 유니시스가 경쟁사인 데이타제너널이 주창하고 나선 NUMA(비정형 메모리 접근)방식인 중대형컴퓨터 설계기법을 수용키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대형컴퓨터업체 간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위험부담이 큰 새로운 칩이나 설계기법을 개발하기 보다는 경쟁사의 우수한 기술을 자사 기술과 접목하는 경향이 중대형컴퓨터업체간에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는 가운데 유니시스가데이타제너럴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NUMA기법을 중대형컴퓨터에 적용키로 했다는 것은 벤치마킹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데이타제너널과 시퀀트가 중대형컴퓨터 설계에 채용키로한 NUMA기법에 대해 여타 경쟁사에 비해 더욱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유니시스가NUMA기법을 유닉스 시스템에 채용키로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한국데이타제너널이 오는 11월경 NUMA방식의 중대형 서버를 국내에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고 한국유니시스 또한 NUMA방식을 채용한 중형서버를 국내에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이들 양사간의 제휴는 국내 중대형컴퓨터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니시스는 그동안 대칭형멀티프로세싱(SMP)방식의 유닉스서버 「U6000」을 씨퀀트로부터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공급받아 왔다.
따라서 이번에 데이타제너럴과의 전략적 제휴하에 NUMA기술을 유닉스서버에 채택키로 한 것은 유니시스의 유닉스서버 조달선이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편 유니시스의 이번 데이타제너럴과의 제휴는 유니시스가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중형급 이상의 유닉스서버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중대형컴퓨터의 풀라인업을 강력히 추진해온 유니시스는 PC서버(아쿠안타)에서 엔터프라이즈서버(클리어패스)까지 전기종에 걸친 제품 구색은 갗추었으나 유닉스서버기종 중 대형부분은 경쟁사에 비해 취약했던 것으로 평가돼 왔다.
따라서 이번 유니시스의 제휴는 대형 유닉스분야에서 나름대로 명성을 얻고 있는 데이타제너럴의 중대형서버(아비욘)를 자사 제품 라인업에 넣어 중대형컴퓨터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포석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공통된 분석이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