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시즌 흥행을 목표로 막바지 촬영이 한창중인 3편의 우리영화가 충무로의 관심을 끌고 있다.
9월 중순 개봉될 영화세상의 <박봉곤 가출사건>은 신인 김태균감독의 데뷔작.꿈많고 푼수같은 주부 박봉곤(심혜진)이 괴팍한 남편(여균동)과의결혼생활을 박차고 나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가출주부 박봉곤과 그녀를 찾기 위해 고용된 사설탐정 프로페셔널 X(안성기) 사이에 의외의 사랑이싹트면서 해프닝이 벌어지는 독특한 로맨틱코미디다.SKC가 제작비지원을 통해 이미 비디오판권을 확보했다.
역시 9월에 선보이게 될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는 지난 5월 크랭크인에들어갈 때만해도 시네마루에서 제작을 맡았다가 뒤늦게 동양미디어로 주인이바뀐 작품.장정일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파리 고등영화전문학교에서 수학한 프랑스 유학파 오일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원작자 장정일의 기이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등장인물 다섯 사람이 삶에서의 탈출을 꿈꾸며 즉흥적으로 연주해 내는 경쾌한 재즈곡같은 영화로 완성시키겠다는 것이 제작사가 밝히는 기획의도다.연기파 방은진, <코르셋>이후한창줏가가 오른 김승우, 조연연기로 정평이 나 있는 명계남과 오솔미등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인다.
촬영이 거의 끝나가는 동아수출공사의 <똑바로 살아라>는 돈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사회를 들여다 보는 풍자드라마로 <돈을 갖고 튀어라>의 시나리오작가 계윤식과 신인 이상우감독이 호흡이 맞췄다. 비리 공무원들의 약점을잡아 돈을 버는 장사기(오지명), 그의 멍청한 심복 마고봉(박중훈),신분을이용해 뒷돈을 챙기는 세무과장(명계남) 세 사람을 중심으로코믹하게 이야기를 풀어갈 예정이다.
한여름 극장가를 휩쓴 직배사들의 흥행작들이 막을 내릴 무렵인 9,10월에선보일 이들 3편이 과연 어느정도 관객몰이에 성공할 것인지를 놓고영화계뿐 아니라 비디오판권을 소유한 SKC, 영성프로덕션등 유통사들의 관심이쏠리고 있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