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식안정기업계가 추진중인 핵심부품 공동구매사업이 국내 공급업체의외면으로 외국업체와 연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정적인 부품공급처 확보와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전자식안정기업계가 진행중인 트랜지스터(TR)와 전계효과트랜지스터(FET)등 핵심부품 공동구매사업에 국내업체들이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SGS톰슨, 히타치, IR 등 외국업체들이 적극적인 공급의사를 밝히고있어 이들 외국업체중 공급처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외국업체들은 특히 이번 물량이 월 2백50만개 가량으로 단일물량으로는 가장 큰 물량임을 감안, 이를 계기로 한국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아래 본사차원에서 적극 지원키로 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SGS톰슨은 부품단가를 낮추더라도 어느 정도 이윤폭만 확보된다면 적극적으로 공급에 나설 방침이다. SGS톰슨의 대리점인 북성교역은 『상호 제시가격이 차이가 있어 곧 타결은 어려우나 대형물량인 점을 감안, 마진폭을 줄이더라도 반드시 공급권을 따내겠다』고 밝혔다.
히타치도 이번 부품공급이 그동안 국내에서 부진했던 TR 및 FET사업을 만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공급권을 따내겠다는 방침이다. 히타치한국지사는 『그동안 마이컴 등은 한국에서 시장확보에 성공했으나 TR와 FET는 약세였던 점을 감안, 이번 공급권을 따냄으로써 한국시장 점유율 확대의교두보로 활용하겠다』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FET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IR社도 한국지사를 통해 곧 부품공동구매를 담당하고 있는 전등기구조합에 공급단가를 제시하고 본격적인 공급권 획득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안정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품공동구매를 위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먼저 공급의사를 타진했으나 안정기업체의담보능력과 자사 대리점의 반발문제 등 여러가지 이유를 내세워 소극적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할 수 없이 외국업체와 접촉하게 됐다』며 『현재는 이들외국업체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간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부품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있는 전등기구조합은 내달 초에 전자식안정기업체와 SGS톰슨, 히타치 등 부품공급 의사를 밝힌 외국업체와 모임을 갖고 부품공급가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