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환율 변동에 손실 급증

올들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의 급격한 하락(평가절하)으로 대부분달러를 기준으로 거래해온 전자업계가 이로인해 큰 손실을 입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전자3사가 지난상반기중에 입은 외화환산 손실은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7배 이상 증가한 2천3백61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지난해말 달러당 7백75원에서 지난 6월말에는 8백12원으로 4.8%(삼성전자 기준)나 올라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자업체들은 올들어 제품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적지않은 환율평가손실을 입는 등 경영수지 악화의 주범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지난해 상반기중 2백66억8천여만원보다 7배 가까이 늘어난 1천8백51억2천여만원 규모의 외화환산 손실을 입었다. 이는 경상이익이전년 동기(약 1조3천7백43억원)보다 60.9%나 줄어든 약 5천3백74억원에 머무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됐다.

LG전자도 지난 상반기중 4백41억1천여만원의 외화환산 손실을 입어 전년동기(12억8천여만원)보다 34배 이상이 늘어났다. 이에따라 LG전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9.8% 증가했는데도 경상이익은 오히려 58.2%나 감소한 3백51억5천만여원에 그쳤다.

대우전자는 올들어 6개월간 전년 동기(43억2천여만원)보다 59.5%가 증가한68억9천만원 가까이 외화환산 손실을 입었다. 이로인해 경상이익은 지난해상반기보다 24.1% 줄어든 3백9억7천여만원에 그쳐 영업이익이 15.2% 정도 증가한 것과는 크게 대조를 보였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