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BM이 특허료 지불방법을 변경해줄 것을 국내 PC업계에 요청해왔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美 IBM은 그간 기준으로 채택해온 특허사용료 지불방식을 매출액 대비 일정비율을 로열티로 지급하는 정률베이스를 기준으로채택해왔으나 앞으로는 정률베이스와 함께 향후 매출을 계상, 일정액을 지불하는 정액베이스 중 하나를 선택해줄 것을 국내 업체들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BM은 국내 PC업계가 정액베이스를 채택할 경우 지난해 정률기준인4%를 기준으로 산정하지만 정률베이스를 고수할 경우 5%를 적용한다는 방침을 국내 업체에 통고, 사실상 국내 업체들에 정액베이스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M의 이같은 특허방식변경 제안에 대해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PC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을 맞고 있는데다 IBM의 특허취득이 대부분 70년대여서 특허 만료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안정적으로 특허료를 확보하기 위한방편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같은 IBM의 제안에 따라 국내 PC업체들은 자사에 유리한 특허료 지불방식을 채택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으며 IBM과의 추후계약을 뒤로 미루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PC업계는 정액베이스로 특허료 지급방식을 변경할 경우 당장 이득은있겠지만 앞으로 PC경기가 침체될 경우 상당부분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반면 정률베이스를 고수할 경우 이같은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당장 순판매액의 1%에 달하는 로열티를 추가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PC경기가 회복될 경우에는 정률제보다는 정액제가 훨씬유리하기 때문에 국내 PC업체들 대부분이 앞으로의 시장상황을 낙관해 IBM의의도대로 정액제를 채택할 확률이 매우 높다』며 『그러나 현재 전 세계적으로 PC산업이 침체국면에 처해 있는 만큼 앞으로의 시장변화에 대한 정확한예측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승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