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화에 대한 스크린쿼터를 감시하는 기구의 운영주체권을 둘러싸고영화계가 두 갈래로 나뉘어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이번 사태는 서울시극장협회가 최근 각 극장에 내려보낸 공문을 통해 기존의 「스크린쿼터감시단」을 사이비기구로 규정, 새로운 기구를 설립하려는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대해 스크린쿼터감시단이 크게 반발하면서 표면화 되기 시작했다.
스크린쿼터감시단은 「한국영화인 여러분에게 드리는 부탁말씀」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서울시극장협회가 각 구청장에게 압력을 넣어 업무방해를 종용하는 한편 극장주들을 중심으로 「스크린쿼터지키기 운동본부」라는 어용단체를 조직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크린쿼터감시단의 양지환 사무국장은 『서울시극장협회가 「전국극장연합회」 「한국영화인협회」 등과 합동으로 「스크린쿼터지키기 운동본부」라는 새로운 기구를 지난 8월 1일자로 신설하려는 내용의 내부문건을 입수한후 법적 대응까지 고려했다』면서 『아직 공식기구가 발족하지 않은 상태여서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며 오는 23일 경제정의실천연합과 공동으로 간담회를 열어 영화인들의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스크린쿼터감시단은 영화법상 연간 1백26∼1백46일간 우리 영화를 상영토록 규정한 스크린쿼터제의 위반여부를 적발하기 위해 지난 93년 1월 「영화인협회(영협)」 산하기구로 발족한 후, 감시기능을 수행해 오다가 지난해 5월 영협이사장이 김지미씨로 바뀌면서 해체됐었다.
이후 1년여 만인 올 7월 10개 영화사 대표들의 모임인 「한국영화제작가협회」를 비롯, 3개영화단체가 공동기금을 마련, 스크린쿼터감시단을 독립기구로 재발족하면서 활동을 재개해 오고 있다.
<이선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