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소형가전산업... 주요 국내 가전업체 대응 전략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동양매직 등 소형가전 사업을 벌이고 있는주요 가전업체들은 최근 외산 업체들의 국내 시장잠식이 심각한 양상을 보임에 따라 조직개편, 협력업체 지원 및 제품 경쟁력 제고 등의 방법을 통해 소형가전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주요 가전업체들은 특히 과거 협력업체가 제품을 개발하면 이를 취사선택해 상품화하던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최근엔 본사에서 제품 기획 및 디자인까지 마치고 협력업체에는 대량생산만 맡기는 적극적 자세로 변화하고 있다.

또 협력업체들이 자금난에 허덕인다고 판단되면 주요 가전업체들은 제품개발에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금형비 등을 적극 지원해 협력업체의 생산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올해 소형가전 시장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형성하는 가운데 값싼 외국 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우선 소형가전의 수요층을 세분화해 특히 젊은 부부 및 신세대들을 겨냥한 소형가전 제품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들은 기존 검은색, 흰색 위주에서 벗어나 원색 계열의 화려하고 다양한 색상이 채용될 예정이다.

또 대우전자는 전기보온밥솥의 경우 보급률이 80% 이상의 포화기에 접어든제품이기 때문에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대우전자는 가마솥 전기보온밥솥, 압력 전기보온밥솥 등을 개발해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소형가전 제품의 디자인 개선에 주력하기 위해 디자인 전문업체인 영국의 펜타그램社와 손을 잡았다.

94년 4배줌 카메라의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스포츠카 포르세를 디자인한업체로부터 도움을 받은 삼성전자는 최근 커피메이커 디자인도 외국업체에의뢰해 최근 상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커피메이커 외에도 자사 주력 품목인 전기보온밥솥과 선풍기,가습기 등 계절상품들의 디자인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기보온밥솥, 쌀통, 선풍기 등 국내 업체들과의 경쟁이치열한 분야와 전기면도기, 커피메이커 등 외국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야에 대해 각기 다른 마케팅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커피메이커, 전기면도기 등 과거에 포기했던 사업을 최근재개했다. 외국 업체들의 진출로 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됐다는 판단을 했기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대형가전 시장이 다소 위축됐으나 삼성측은 소형가전제품이대형가전제품에 비해 경기에 좌우되는 측면이 적어 올 하반기에도 목표했던매출액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도 소형가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조직을 개편한 LG전자는소형가전 사업을 담당했던 기존 생활용품 OBU를 청소기 OBU에 합치고 소수정예 품목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LG전자는 특히 소형가전 사업에서 핵심적인 사항은 소비자 만족 향상에 있다고 보고 전국 1천7백여 대리점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최대의 만족을 준다는방침을 세웠다.

이의 일환으로 LG전자는 구색상품에 불과했던 AV주변기기들을 대리점에서철수시키고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생활용품 위주의 모델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특히 소형가전 제품 가운데 대부분이 중소기업에서 만든 OEM제품이어서 자칫 품질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보고 협력업체들에 대한 품질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소형가전제품에 불량이 발생할 경우 LG전자의이미지에 먹칠을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동양매직은 한국형 기능을 강조한 제품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지난 91년부터 소형가전 사업을 시작한 동양매직은 현재 약 45개 품목을보유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각 품목의 모델 수를 늘려 제품층을 두텁게 하고있다.

또 동양매직은 올해 안에 쌀통, 밥솥, 커피메이커 등 다양한 제품을 하나의 수납공간 안에 집약시킨 패키지 형태의 제품군을 출시, 이를 기반으로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동양매직은 올 하반기에 전반적인 경기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데다 엔저 및 원고 현상으로 일본산 제품의 유입이 급증해 국내 업체들의 사업포기 현상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과함께 제품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동양매직이 외산 제품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제품들로는 다용도 조리기구의 하나인 김치 프로세서,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커피를 만들수 있는 커피메이커 등이다.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