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의 가사 및 우리말 자막심의에 대해 일부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업자(PP)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주무기관인 종합유선방송위원회(KCC)는 이같은 우리말 자막심의가 청소년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공식 입장을 밝혀 외국프로그램 심의강화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KCC는 20일 지금까지 케이블TV 음악채널의 경우 가사없이 영상소프트웨어만을 반쪽 심의한 결과, 퇴폐가사가 버젓이 방송된 적도 있었다며 이의 개선을 위해서는 가사심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KCC 심의기획부 김재익 부장은 『우리 케이블TV의 경우 Fuck이라는욕설이수차례 담긴 엘리나스 모리세트의 노래가 자연스럽게 방영된 적이 있다』고사례를 제시하며 『美연방통신위원회(FCC)도 Shit, Piss, Fuck, Cunt, Cocksucker, Motherfucker, Tits 등을 7대 금기어로 지정하고 있다』고 가사심의강화의 불가피성을 피력했다.
KCC는 최신곡의 경우 음반출시에 앞서 대중의 반응을 검토하기 위한 홍보용 뮤직비디오이기 때문에 심의용 가사첨부가 어렵다는 업계의 주장에 대해서도 『가사도 모르는 곡을 방송한다는 것은 시청자를 시험대상으로 간주하는 것』이라며 정규방송 프로그램이라면 정선되고 검증된 프로그램이 방송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외국어 방송물의 심의신청시에, 위원회가 우리말 자막 또는 녹음처리를 요구하고 있는 데에 대해서도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의경우처럼 화면상으로는 거의 문제가 없으나 우리말 대사와 결합했을 때 상당한 문제가 발생하는 장면이 있다』고 예를 들며 이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김재익 KCC 심의기획 부장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정서함양에 도움이 된다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가사 및 우리말 자막 심의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조시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