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에서 말경 러시아에서 실시될 예정이던 업계 사상 최대규모의 의료기기 입찰이 또다시 연기됐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은행(World Bank)이 러시아에 차관으로 제공하는 3억2천9백만달러 상당의 의료기기 입찰과 관련, 당초 7월 한달간 응찰서류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 내부사정으로 인해 이달 중순에서말경으로 1차 연기됐다가 최근 9월 중순으로 한달간 또다시 연기됐다.
이에 따라 응찰서류 접수 후 통상 90일 내에 입찰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할때 연말쯤 최종 입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 의료기기 입찰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러시아 내부사정보다는 세계은행이 사실상 미국의 영향권 아래 있어 이번 차관사업에서 GE, HP를 비롯한 미국 업체들에 더욱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한 작업이 아직 덜 끝났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그 배경을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경우 메디슨이 독자적으로 입찰참여를 추진,9월 6일과 10일 응찰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며 코오롱상사는 중외메디칼, 동아엑스선기계 등 몇몇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입찰에 참여할 계획으로 있는 등이번 러시아 의료기기 차관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박효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