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인터넷시대의 가장 커다란 사건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社의 사업방향급선회일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즈社가 80%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인터넷 검색 소프트웨어시장에서 이 회사를 제치고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력을 투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인터넷의 중요성이나 시장성을 그리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웹 프로그래밍언어인 「자바」와 넷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가 부상하고 있는 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95 판매에만 전념했다.
인터넷이 전세계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시장이 커지자 마이크로소프트는 놀란듯 인터넷으로 눈을 돌렸다. 작년 12월초 이 회사는 웹 브라우저, 서버의개발은 물론 기존의 모든 자사 프로그램을 웹化하겠다면서 인터넷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인터넷 플랫폼, 툴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전직원의 13%가까이 되는 2천5백명을 투입했다. 이것은 넷스케이프, 야후를 비롯한 미국의 상위 7개 인터넷 관련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직원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인원이다.
그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몇 개월 동안 AT&T, 아메리카 온라인과 제휴, 온라인잡지 발행, 웹뉴스채널 MSNBC 개설 등의 숨가쁜 움직임을 보였다. 또 이에서 그치지 않고 버미어 테크놀로지, 컬루사 소프트웨어, 이숍,일렉트릭 그래비티 등 인터넷 관련 소프트웨어업체들을 사들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같은 야심찬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익스플로러 3.0」을 내놓았다. 이것은 넷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를 누르기 위한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무엇보다도 이 시장의 최강자인 넷스케이프 추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대한 넷스케이프의 반격도 만만치는 않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반독점법 위반혐의로 고발하는 한편 이 회사가 익스플로러 3.0을 발표한 지 1주일만에 내비게이터의 버전을 높인 3.0을 출시했다. 하지만 막강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올코트 프레싱」에 대항하기에는 어딘지 역부족인 듯싶다. 지난 십여년 동안 컴퓨터시장에서 누려온 권좌를 인터넷시장에서도 차지하려고 온힘을 기울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욕심이 너무 지나친 것 같다.